8월12일 명정 스님과 업무 협약
근대 고승들과 주고받은 서간문과
목판본 경전·의례집 600여점 추정
“서지·이미지 자료 모두 공개할 것”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8월12일 오전 11시 양산 통도사 극락암에서 이곳 선원장 명정 스님과 ‘불교기록문화유산 조사·촬영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경봉 스님은 근현대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90평생 수행 정진하면서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했다. 경봉 스님이 가장 오랫동안 주석했던 극락암에는 스님의 친필 일기를 비롯해 한암, 만공 등 근대불교의 기라성 같은 고승들이 주고받은 서간문 수백여 점이 남아있다.
경봉 스님의 제자 명정 스님은 일찍부터 스승이 남긴 일기와 자료들을 모아 ‘삼소굴일기’ ‘향성’ 등 여러 책을 간행했지만 관련 자료의 공개는 꺼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명정 스님이 자료를 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관련 문헌에 대한 전수조사가 가능하게 됐다. 경봉 스님의 자료는 근대문서뿐만 아니라 평생 수지·독송하던 목판본 경전과 의례집 등도 100여점에 달하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이 자료들을 정밀조사 및 촬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봉 스님과 근현대 고승과의 교유, 독립운동가를 비롯한 많은 인사들과 주고받은 서신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근현대 불교는 물론 근현대 역사의 생생한 발자취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은 “이번 경봉대선사 소장 문헌은 5000만 화소의 고해상도로 촬영, 조만간 불교학술원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서비스 시스템(kabc.dongguk.edu)’을 통해 서지 자료와 이미지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201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 지원으로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문헌조사도 ABC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06호 / 2015년 8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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