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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 수지해 인천의 선과 닦을 때[br]삼악도에 떨어지는 고통을 면한다

소승법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오계(五戒)와 십선(十善)을 시설하여 인천의 선한 과보를 받아서 삼악도인 지옥·축생·아귀에 떨어지는 고통을 면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오계를 수지하지 않으면 인천의 길이 끊어진다”고 말한 것이다.

지금 불제자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받들어 중생제도를 사업으로 삼으면서 만약에 점차방편으로 이끌어 도에 들어가도록 하지 않고 하루아침에 대법(大法)을 보여줘서 반대로 갑자기 의심과 비방을 일으켜 스스로 삼악도의 고통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호가 독약이 되어버리는 것이니 훌륭하게 인도하지 못한 허물이다. 그러므로 지금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것을 따라서 재가의 선남자인 우바새와 선여인인 우바이들은 마땅히 오계를 수지하여 인천의 선과를 닦아야 한다. 재가 오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불살생(不殺生)이다. 이 계는 장래에 장수를 누리고 뜻에 맞게 권속들이 화합하며 현재의 자손들이 창성하는 과보를 불러온다.

둘째는 불투도(不偸盜)이다.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을 모두 도둑질이라고 한다. 이 계는 내세에 대부의 풍요로움과 의식의 풍족함과 추구하는 것이 뜻대로 되는 과보를 불러온다.

셋째는 불사음(不邪淫)이다. 자기의 처첩이 아닌 사람에게 망령되게 음욕을 일으키는 것을 사음이라고 한다. 이 계는 내세에 처첩이 곧고 훌륭하며 어버이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하며 육친의 권속들이 화합하는 과보를 불러온다.

넷째는 불망어(不妄語)이다. 말이 진실하지 않아서 양쪽이 싸움에 얽혀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 망어이다. 이 계는 내세에 지혜가 뛰어난 사람이 되고 말이 진실하여 듣는 사람들이 믿으면서 가르침에 따라 행하는 과보를 불러온다.

다섯째는 불음주(不飮酒)이다. 술은 성품을 혼미하게 하고 어지럽게 하며 발광하여 허물을 짓도록 하는 것이니 모든 악의 근본이다. 이 계는 미래세에 지혜가 총명하고 통달하게 되며 식견이 뛰어나게 되는 과보를 불러온다.

앞에서 말한 오계는 우리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처음에 세간의 재가인들을 위해서 특별히 시설하셨으니 사람들이 오계에 의지해서 인과를 닦아 금생에 태어난 보람을 저버리지 않고 악도에 떨어지는 것을 면하여 내세에 사람의 몸을 잃어버리지 않고 장수와 대부를 누리며 자손과 가족이 풍성하여 문명이 특달하게 되는 과보를 받도록 한 것이다. 지금의 모든 고관대작들과 부유함과 풍요함을 누리는 사람들과 총명하고 영리하며 통달한 사람들은 모두가 오계를 수지하는 가운데서 과보가 온 것이다.

그런데 이 오계는 유문(儒門)의 오상(五常)이다. 불살생은 인(仁)이고 불투도는 의(義)이고 불사음은 예(禮)이고 불음주는 지(智)이며 불망어는 신(信)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법에는 왕도를 행하는 사람들이 오계로 사람들을 교화하는 법이 들어있다. 이렇게 하면 송사가 없어지고 형벌이 줄어들며 집안이 다스려지고 풍속이 순후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부처님께서 최우선으로 시설한 중생을 교화하는 법이다.

지금 세속의 사람들은 부처님의 법을 알지 못하는 바람에 좋아하고 훌륭하게 여기는 마음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불법승 삼보를 비방하는 식견을 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자기 스스로 우매하고 미혹해지는 것이며 스스로 고취(苦趣)[취는 의식의 집착인 취(取)가 달려가는[走] 것이다. 고취는 삼악도이다. 역자주]에 빠지는 것이다. 또 일등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부처님의 법을 맛보기는 하지만 부처님법의 올바른 수행의 길을 알지 못하여 외도와 삿된 사람의 말을 듣는 바람에 불조와 천지를 공경하지 않고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며 향을 사루어 삼보에 예배를 올리지 않는다.

박상준 고전연구실 ‘뿌리와 꽃’ 원장 kibasan@hanmail.net
 

[1306호 / 2015년 8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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