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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고 책 읽고…사찰 내 문화공간 인기

  • 생활
  • 입력 2015.08.24 14:52
  • 수정 2015.08.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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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사랑방 ‘사찰 북카페’

▲ 함양 대운사 부산포교당이 운영하는 북카페 ‘쿠무다(KUmuda)’.

광주에 사는 최혜신(38)씨는 요즘 무각사 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엄밀히 얘기하면 사찰보다 경내에 위치한 작은 북카페가 목적이다. 불서부터 일반 소설까지 다양한 책들이 비치돼 있고, 취향에 따라 맛있는 커피나 차를 선택해 마실 수도 있다. 한적하고 깔끔한 분위기에 잔잔히 흐르는 명상음악, 벽면 가득 자리한 커다란 책장과 그 속을 꽉 채운 은은한 책 내음이 그 자체로 특유의 운치를 전한다. 때문에 최씨는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혹은 아이와 함께 마땅히 갈 곳이 없을 때면 고민하지 않고 이 곳을 찾는다. 복잡한 도심 속 한적한 사찰 한 켠에서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자유롭게 책을 읽다가도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마주할 땐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

시민에 활짝 열린 공간으로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 눈길
무각사 ‘로터스’ 모범 사례
부산 ‘쿠무다’ 커피로 유명
도심포교 활성화 효과 높아

광주 무각사 로터스는 2010년 문을 연 대표적인 사찰 북카페다. 일상 속 휴식공간으로도 유명해 평일에만 100여명, 주말에는 300명 가량이 이곳을 방문한다. 모든 시민들에게 열린 문화공간이자 포교공간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들의 사랑방으로 입소문 난 사찰 북카페는 무각사 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곳곳에서 나름의 유명세를 타는 곳이 크게 늘었다. 도심사찰들이 포교의 한 방안이자 지역사회와 공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찰의 공간 일부를 북카페로 회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 속 휴식공간을 제공해 시민들의 발길을 사찰로 이끌고, 불서나 음악 등을 통해 불교문화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장점으로 꼽힌다.

 
함양 대운사 부산포교당이 운영하는 북카페 ‘쿠무다(KUmuda)’는 ‘스님이 운영하는 맛있는 커피집’으로 유명하다. 송정 해수욕장과 인접한 카페거리에 위치한데다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용객들을 배려해 공간 자체에는 불교적인 색채를 줄이고, 대신 불서를 비치했다. 종교를 떠나 모든 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되 자연스럽게 불교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운영방침에서 비롯된 방안이다. 불교 관련 문화강좌나 북콘서트도 종종 열린다.

울산 북구 ‘향아숲 사랑채’는 신흥사가 운영하는 북카페다. 경내가 아닌 시내에 위치해 불교문화를 전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소개하는 또 하나의 포교도량으로 활용되고 있다. 불교도서관으로 지정돼 있어 불서 보유량이 상당하며 신흥사 불교대학과 경전교육 등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광주 선덕사와 광주전남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운영하는 ‘작은도서관-대안도서관 틔움’도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북카페로 주목할 만하다. 선덕사 법당 1층 공간에 마을사랑방인 찻집과 함께 마련됐다. 어린이 청도년 도서 위주로 특성화 돼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

고양 금륜사 ‘다륜북카페’는 현대식으로 조성된 목조 사찰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 자체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데다 나무들로 둘러싸여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신도들이 보시한 책과 인연 있는 작가들이 보시한 도예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차를 만들어 준다.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북카페라기 보다는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휴식·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찰은 아니지만 동국대가 운영하는 만해마을 내 북카페 ‘깃뒤일나무’와 대한불교진흥원이 운영하는 책극장 ‘숨도’는 독특한 분위기로 알려진 지역 명소다. 특히 만해마을 ‘깃뒤일나무’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음에도 하루 날을 잡고 방문하는 이들이 많다. 책과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필수코스로 여겨진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07호 / 2015년 8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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