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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횡령…의혹 휩싸인 소림사 방장

  • 해외
  • 입력 2015.08.25 11:39
  • 수정 2015.08.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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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사찰이자 ‘쿵후 발상지’로 널리 알려진 소림사(少林寺·샤오린스)의 스융신(釋永信)〈사진〉 방장스님이 추문에 휩싸이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정부(情婦)를 두고 있다는 제보에서 시작된 의혹은 공금횡령으로까지 번져 중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전문경영인 스융신 방장 향한
제자들 폭로 ‘막장드라마’ 방불
언론·누리꾼 여론 둘로 나뉘며
중국정부 적극 나서 조사 착수

스융신 스님에 대한 의혹은 7월25일 자신을 소림사 제자라고 소개한 스정이라는 필명의 인물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글을 통해 스융신 방장이 2개의 신분증을 갖고 정부까지 두었으며 여러 명의 여자들 사이에 아이까지 낳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소림사 측은 다음날 반박문을 내고 “소림사의 승적을 조사했지만 스정이라는 인물은 없었다”며 “그가 지목한 스융신 방장의 여자라는 사람은 법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융신 방장에 대한 제보 글은 근거 없는 것으로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이며 형법 246조 위반에 해당되는 만큼 관계 기관이 나서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소림사의 일부 제자들도 “스융신 방장은 30년을 일관되게 계율을 지켜며 살았다”며 지원하고 나섰다.

하지만 소림사 출신 스님 6명이 ‘스융신 방장스님의 10가지 죄상’을 중앙정부에 직접 고발하면서 일이 커졌다. 스님들은 “당시 직접 보고 경험한 내용”이라며 “방장스님이 두 명의 내연녀와 자식을 두고 있고 개인 계좌로 소림사 공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8월4일 “스융신 스님이 소림사 상업화 과정에 중추적 기능을 해온 ‘허난다소림무형자산관리유한공사’의 주식 80%를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사건은 더욱 확산됐다. 하지만 고발을 주도한 스님 역시 온갖 추문에 휩싸이자 중국언론과 누리꾼들의 반응은 두 편으로 나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고발 내용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하고 다른 편에서는 “방장스님의 결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중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소림사와 중국 불교의 명예까지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영학 석사 출신인 스융신 스님은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아 쿵푸쇼와 영화촬영, 기념품 상점 운영, 해외 복합문화단지 건설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였다. 3월에는 호주에 소림사 분원격인 ‘국제참선중심’을 포함한 대규모 레저 복합타운을 3억8600만 호주달러(약 3308억 원)를 투자해 건설한다는 계획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소림사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회사만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상업화 논란이 인 바 있다. 일부에서 “스융신 스님이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쏟아 나오기도 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07호 / 2015년 8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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