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계·십선업은 재가자를 위한 설법[br]법에 의지해 인과 닦으면 인천의 복

오로지 한결같은 취미로 삿되게 행하고, 삿되게 설하며 맹인과 맹인들이 서로서로 인도하면서 함께 모여 허망한 담론을 하며 전법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 그리하여 올바른 수행의 길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도리어 불법승 삼보를 비방하면서 단단하게 집착하여 교화되지 않는다. 이들이 가장 어리석은 이들이다. 이 가련한 사람들은 지금 황제의 뜻을 받들어 마땅히 구금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오계·십선업을 준수하며
닦지 않으면 모두 삿된 도
아무리 수행해도 이익없고
괴로운 과보만 증폭 될 것

지금 이 세상의 고명한 군자들에게 바라노니 삿됨과 바름과 옳고 그름을 환하게 분별하시라. 어리석은 모든 무리들에게 곧바로 열어 보여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른 것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이것은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왕의 교화를 돕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삿됨을 배우는 것과 바름을 배우는 것이 모두 한 생각 선한 마음일 뿐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삿된 것인 줄 알지 못하고 잘못 떨어지고 있다. 지금 그릇된 것임을 안다면 어찌 저 삿된 무리들을 버리고 진정하고 선한 사람이 되어 성세의 훌륭한 백성이 되지 않겠는가.

앞에서 말한 오계는 불교의 전체 체계에서 보면 인도(人道)에서 닦는 인과이다. 또 십선업도(十善業道)를 시설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천(人天)의 인과이다. 십선업을 말해보자. 첫째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악업이다. 살생과 투도와 사음이다. 이 세 가지 악업을 끊으면 삼선도(三善道)라고 한다. 둘째는 입으로 짓는 네 가지 악업이다. 망어와 기어와 양설과 악구이다. 이 네 가지를 끊으면 사선도라고 한다. 셋째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악업이다. 탐욕과 성냄과 뿌리에 박힌 어리석음이다. 이 세 가지를 끊으면 삼선도라고 한다.

앞에서 말한 열 가지 악업은 일반사람들이 날마다 쓰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열 가지 악업을 끊어버릴 수 있다면 십선업이라고 하는데 천상세계에 태어나는 인(因)이며 순수하고 선한 사람이 된다. 이 십선업은 유가 문중에서 말하는 정심(正心)과 성의(誠意)와 수신(修身)의 도이다. 만약 진정으로 이것을 닦을 수 있다면 현세에서는 성현이 되고 내세에 자재천궁에 태어나 수승하고 미묘한 즐거움을 누리는 과보를 불러올 것이다. 이것은 틀림없는 진실한 행이다. 세상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어리석고 미혹해서 알지 못하고 오로지 삿된 도를 향해 달려가면서 옳다고 여기고 있는가. 이것이 어찌 이 선한 마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앞에서 말한 오계와 십선업은 우리 부처님께서 특별히 세간의 재가인을 위해서 시설한 가르침이다. 요컨대 사람들이 이것을 의지해서 인과를 닦으면 인천의 복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이것은 부처님의 금구로 설하신 것이니 허망한 이야기가 아니다. 만약 이것을 준수하면서 닦지 않는다면 모두 삿된 도이니 올바른 행이 아니어서 고심하면서 아무리 수행해도 도무지 이익이 없고 반대로 괴로움의 과보만 증폭될 것이다. 이것을 괴로움을 가지고 괴로움을 버리려 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니 우리 부처님께서 이미 심히 애통하게 여기신 것이다. 지금 세간의 오부육책[五部六冊 : 중국 명청시기 기층사회의 종교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친 민간종교인 라교(羅敎)의 경전이다. 이 책은 ‘고공오도권(苦功悟道卷)’ ‘탄세무위권(嘆世無爲卷)’ 등 여섯 책으로 이루어진 다섯 가지 경전을 지칭한다. 역자주]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은 외도의 삿된 사람들이 망령되게 사장(師長)이라고 칭하면서 부처님과 조사의 언구를 훔쳐다가 세간의 비속한 말에 섞어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있는 것이니 이른바 삿된 도가 진실한 도를 어지럽힌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성왕의 뜻으로 금하고 있는 것은 모두 이러한 무리들이다.

재가인이 훌륭하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어찌하여 삼보에 귀의하지 않는가. 귀의하지 않으면 반드시 이 삿된 법에 떨어질 것이니 어떻게 지혜로운 사람이리오.

박상준 고전연구실 ‘뿌리와 꽃’ 원장 kibasan@hanmail.net

[1307호 / 2015년 8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