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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 “동국대 졸업생 학력 모두 조사하자”

  • 교계
  • 입력 2015.08.26 10:48
  • 수정 2015.08.26 18:43
  • 댓글 35

초선종회의원 만난 자리서 발언…물타기 비판 확산

초선종회의원 만난 자리서 발언
‘사실상 의혹 물타기’ 비판 확산
“의혹제기한 쪽서 증명해야”주장
‘진상조사 촉구결의안’ 발의될 듯

▲ 영담 스님
고등학교 학력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영담 스님이 자신과 관련한 의혹 해명은 외면한 채 오히려 “동국대와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스님들의 학력을 모두 조사해보자”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자신에게 제기된 학력위조 의혹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여 비판이 예상된다.

영담 스님은 8월25일 학력위조 의혹에 대한 해명 촉구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부천 석왕사를 찾은 초선 종회의원 스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석왕사에는 종회의원 도견·환풍·진각·성화 스님이 찾았으며 영담 스님과의 만남은 10여 분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종회의원 스님들에 따르면 이날 영담 스님은 학력위조 의혹과 관련해 즉답은 피한 채 “중앙승가대와 동국대를 나온 스님들이 많이 있다. 이번 기회에 그 스님들의 학력을 모두 조사해 보자”고 말했다.

영담 스님은 또 학력위조 의혹에 대한 해명요구에 대해 “의혹에 대한 사실여부는 (의혹을) 제기한 쪽에서 증명해야 한다. 내가 해명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영담 스님은 종회의원 스님들이 전달하려 한 ‘학력의혹 해명 촉구서한’도 접수를 거부했다. 대신 영담 스님은 “문건은 정식 공문을 통해 내용증명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고 참석한 스님들이 전했다.

영담 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학력위조 의혹 대상자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비판을 벗어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영담 스님은 지난 2008년 부천 석왕사 ‘땅투기 의혹’이 일요신문에 보도되면서 종단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을 때도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종단 주요 스님들의 재산내역을 모두 조사하자”고 말했다. 이로 인해 종단 안팎에서는 영담 스님이 자신에게 제기된 ‘땅 투기’ 의혹을 다른 스님들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종회의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견 스님은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해명하지는 않고 동국대와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스님들의 학력을 모두 조사하자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초선의원 스님들과 논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 스님도 “다른 스님들에 대한 학력 조사에 앞서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부터 해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럼에도 중앙종회 최다선 의원인 영담 스님이 이런 식의 말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영담 스님의 학력위조 의혹은 지난 8월6일 동국대가 “영담 스님의 고등학교 졸업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총무원 호법부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제기됐다. 동국대에 따르면 영담 스님은 1974년 H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같은 해 동국대 불교대학 선학과의 전신인 승가학과를 1978년까지 4년간 다녔다. 이후 영담 스님은 1996년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동국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1999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H고등학교에 의뢰한 결과 영담 스님은 이 학교를 다닌 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영담 스님이 어떻게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다시 동국대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는지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영담 스님이 해명을 거부함에 따라 9월8일 예정된 중앙종회에서는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선 의원스님들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중앙종회 차원의 진상조사촉구결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조사결과에 따라 영담 스님에 대한 징계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08호 / 2015년 9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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