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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인영화제 대중화를 기원하며

  • 기자칼럼
  • 입력 2015.08.31 11:38
  • 수정 2015.09.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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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인복지센터가 서울특별시와 함께 주최하는 서울노인영화제가 10월21일 개막을 앞두고 홍보영상제작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모집에 한창이다. 8월16일 마감한 올해 단편경쟁 작품 공모에는 147편이 응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응모작이 몰려 예심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작품성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2008년 시작돼 벌써 8회를 맞은 서울노인영화제는 노인층을 넘어 전 세대가 즐기는 노인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160여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열리는 우리나라에서 대다수의 영화제가 1~2회를 끝으로 개점휴업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창을 열었다는 점에서 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노인영화제 최초로 일본감독을 초청하는 뜻 깊은 성과도 올렸다.

하지만 이런 위상에 비해 수상작 활용이나 배출감독의 활동은 초라하기 짝이없다. 영화제가 끝난 후에는 영화를 다시 만나볼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다. 서울노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는 영화에 대한 간단한 소개만 있을 뿐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서도 노인영화제 작품은 찾아볼 수 없다. 영화제를 주최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조차 영화를 제공할 수 있는 사이트 등의 루트를 갖추고 있지 않다. 물론 ‘찾아가는 서울노인영화제’나 서울노인복지센터 방문을 통해 시청을 요청하는 이들을 위한 상영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매년 생산되는 콘텐츠들이 영화제가 끝나면 사장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수상감독의 활동과 이들에 대한 지원도 8년의 성과에 비해 미미하다. 2010년 제3회 서울노인영화제 최우수 수상자인 전양수 감독에게 한 영화제작 후원이 유일한 지원이다. 매년 20명이 넘는 수상감독들이 배출되지만 열정과 재능이 넘치는 감독들이 활동할 자리가 거의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물론 예산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서울노인영화제를 8년이나 이끌며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지만 불교계의 지원을 거의 받을 수 없다는 게 서울노인영화제 집행위원장 희유 스님의 설명이다.

▲ 임은호 기자
서울노인영화제는 불교계가 개발하고 성장시킨 대표적인 노인복지 콘텐츠다. 노인복지에 한 획을 그을만한 소중한 노력의 결과물들이 적극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돼가는 것은 불교계에서도 큰 손실이다.
불교계가 자랑할만한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서울노인영화제를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 영화제를 통해 배출된 수상작과 감독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방안이 모색돼야할 시점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08호 / 2015년 9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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