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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철인3종경기를?…“복지관 덕분이죠”

  • 복지
  • 입력 2015.08.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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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장애인복지관 생활체육프로그램을 통해 2015 LA스페셜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한 정진호 군의 훈련 모습.

지난 8월13일 서울 중랑구 한 체육관. 체육교사의 구령에 맞춰 배드민턴 연습이 한창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에 임하고 있는 이들은 지적발달장애인 김혜정(18)양과 정진호(18)군. 체육교사가 넘겨주는 공을 향해 라켓을 휘두르길 반복하며 숨이 턱 끝까지 걸렸지만 멈춰서는 법이 없다. 이렇게 수없이 흘렸던 땀방울은 장애인들의 축제 2015 LA스페셜올림픽 배드민턴 부문서 금메달 획득이라는 영광으로 되돌아왔다.

성북·강북 등 교계 장애인복지관
장애인 사회재활프로그램 ‘눈길’
사회구성원 자리매김 목표로
경진대회 참가·메달 획득 성과도

이들이 배드민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년 전. 성북장애인복지관(관장 선재 스님)이 생활체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배드민턴 엘리트반을 운영하면서 부터다. 배드민턴 엘리트반은 취미로가 아닌 전문적인 체육인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김병수 생활체육교사는 5명의 우수한 선수들을 직접 발굴해 매일 반복훈련에 몰입했다. 기량이 성장한 선수들은 2013년 첫 출전한 한국스페셜올림픽에서 8개의 메달을 획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올해 미국 LA 체육관에 또다시 애국가가 울려 퍼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2년 동안 이들과 동고동락한 김 교사는 “메달 획득은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운동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장애인들이 운동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장애인복지관이 배드민턴 선수단을 꾸린 것은 지적발달장애인도 반복훈련을 통해 기술습득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한 새로운 시도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대회 출전 등을 통해 사회적응 기회도 넓힐 수 있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성북장애인복지관 뿐만이 아니다. 특정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으로 장애인 재활과 사회적응 효과를 극대화하는 프로그램들이 교계 복지관을 중심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강북장애인복지관(관장 조석영)도 지적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철인 3종 경기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관내 발달장애인 5명은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8월22일 열린 ‘스포츠 재능나눔 철인 3종 경기’ 출전을 위해 사이클, 수영, 마라톤 등 연습에 힘을 쏟았다.

윤하경 사회복지사는 “연습을 통해 장애인들의 신체기능 향상뿐 아니라 대인관계 및 사회성을 높이고 여가생활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었다”며 “경기 참가로 사회·문화적 소통의 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성취감과 사회성 향상을 위한 활동은 체육만이 아니다. 음악합주와 공연 또한 여러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활동으로 대인관계를 원만히 하고 협동심을 기를 수 있어 장애가족들의 호응이 높다.

승가원자비복지타운(원장 묘전 스님) 난타공연팀은 비장애인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장애인들의 사회재활교육 일환으로 복지타운에서 꾸준히 운영해 오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난타공연팀은 이벤트·위문공연 등 각종 행사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창립한지 올해 10년째로 각종 장애인 경연 등에서도 대상을 차지하며 그 실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처음에는 리듬감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모든 팀원이 박자를 맞춰야하고 체력 소모도 크기에 장애인들에게는 어려운 도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과 집중력을 키우고 마음을 다잡는 108배 수행을 병행하며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난타공연팀 활동 단원 7명은 9월 4~5일 국립극장서 열릴 ‘제3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경진대회 스페셜K’ 참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민정 사회복지사는 “난타공연팀 활동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며 “장애인들이 수혜대상에 머물지 않고 지역주민과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08호 / 2015년 9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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