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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불교 성지길 걸으며 선지식 향취 만끽

  • 생활
  • 입력 2015.09.07 15:11
  • 수정 2015.09.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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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만나는 불교순례길

▲ 지난해 보림사에서 열린 제주불교 성지순례 보시의 길 개장식.  제주불교신문 제공

전국적인 걷기 열풍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올레길, 둘레길 등 걷기 좋은 길을 잇따라 조성하고 관광명소로 홍보하는가 하면, 지역내 종교 성지를 이은 순례길도 선보이고 있다. 무엇이든 빠른 것을 선호하는 현대사회지만 때로는 느림의 미학이 필요함을 방증하는 셈이다. 걷기 열풍은 이제 건강과 휴식을 위한, 새로운 힐링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제주불교신문
육바라밀 주제로 조성 추진해
보시·지계·정진의 길 운영 중
2017년까지 전 구간 개통 목표
지역 맞춤형 특별한 순례길 주목

그렇다면 자연 속을 걸으며 휴식을 만끽하는 동시에 불교 성지 곳곳에 스민 지역 불교의 향취를 만끽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마도 불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휴가철 여행지 후보 상위권에 항상 랭킹되곤 하는 ‘Hot Place’ 제주도에 바로 그런 장소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청이 제주관광공사, 제주불교신문과 합작으로 선보인 ‘제주불교 성지순례길’은 제주 올레길에 비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불자라면 후회 없이 선택할 만한 코스로 눈여겨볼 만하다.

제주불교 성지순례길은 도내 전통사찰과 문화재사찰 등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을 선정, 스토리텔링을 적용해 6개 코스로 기획됐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등 육바라밀을 수행방법에 지역적 특색과 역사적인 유래 등을 반영했다. 현재 순례길은 지계의 길과 정진의 길, 보시의 길 세 코스가 개장해 운영 중이다. 특히 올 7월경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불교성지순례길의 편의시설을 보강하면서 한층 더 찾기 편한 장소로 거듭났다.

2012년 가장 먼저 개장한 지계의 길은 ‘구도의 신행’을 주제로 선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길을 하나로 이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탑이 빛을 밝히는 해태동산 관음정사를 시작으로 오라선원, 보문사, 오라올레, 월정사, 도륜전사와 소산오름을 지나 관음사까지 14.2km 구간이다. 순례길 중에서도 적당한 길이의 걷기 좋은 길로 알려져 있어 찬찬히 걷다보면 옛 선인들의 발차취에 현재의 자기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구도의 길로 적합하다.

2013년 선보인 정진의 길은 ‘나를 찾아 떠나는 길’이다. 500나한이 상주한다고 전해지는 신령스러운 땅 한라신 영실부터 국성재가 봉행됐던 존자암, 무오항일항쟁 발상지인 법정사지와 참선도량인 남국선원, 쌍계암·선덕사로 이어지는 18.6km의 순례코스다. 서귀포시 생태문화탐방로와 함께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보시의 길은 지난해 11월 개통했다. 45km로 가장 긴 구간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으로 전하는 길이자 전법의 상징이 되는 길인 만큼 해변과 바닷길을 포함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대원정사를 시작으로 월영사와 수정사지, 장안사, 용두암, 해륜사, 사라봉에서 원당사지까지 이어진다. 알작지해변과 삼양해수욕장이 코스 내에 있어 불교성지와 제주 바다가 어우러진 특별한 체험이 될 전망이다.

특히 보시의 길은 제주불교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찰들을 연결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대원정사는 1948년 4·3사태때 폐쇄됐다가 1961년 제주 법화종의 발상지로 다시 산문을 열었고, 극락암 역시 4·3사태 당시 소실됐다가 1953년 재건됐기 때문이다. 이는 제주 불교가 민생과 함께해온 질곡의 역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지계·보시·정진의 길에 이어 인욕의 길과 선정의 길, 지혜의 길이 조성 중에 있으며 2017년 전구간 개통을 목표로 육바라밀을 기반으로 한 순례코스로 최종 완성될 전망이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09호 / 2015년 9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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