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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밤과 햇콩을 넣은 잡곡밥

기자명 일운 스님

 
불영사 영지 주변에 서 있는 몇 그루 밤나무에서 가을이 오는 소식을 전한다. 일주문에서부터 걷다보면 아름다운 불영교와 구룡교를 지나고 ‘단하동천(丹霞洞天)’이라 새겨진 바위를 지난다.

천축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주변경치가 빼어난 아침저녁 포행 길은 늘 상서로운 기운을 전해준다. 하안거 해제를 한 선원마당은 결제 때와는 달리 고요한 듯, 적적한 듯 여유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비어있음과 놓음의 진수다.

부도탑을 마주한 굴참나무 주변으로는 도토리들이 떨어지고 아름다운 불영지에 그림자를 드리운 극락전, 응진전 옆으로는 밤송이들이 여기 저기 뒹굴며 흩어져 있다. 날카로운 가시들 속에 무르익은 밤톨들이 윤기 나는 짙은 갈색으로 튀어나와 있기도 하다.

맑은 공기와 땅의 기운 탓일까. 이곳 불영사에서는 벌레가 먹은 흔적도 없이 신선하고도 깨끗한 밤톨들을 만날 수 있다. 가을이 되어 익은 밤은 자연스레 땅으로 떨어지고, 이렇게 주은 밤은 대중스님들이 먼저 생률로 몇 개씩 먹고 이후 공양간으로 가서 밥을 짓거나 밤조림으로 상에 오르게 된다.

특히 가을 햇밤은 속이 알차고 영양과 맛이 일품이어서 삶아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 각종 요리에 활용도가 높다. 여름에 수확하여 저장한 양대콩과  햇밤을 넣어 현미로 밥을 지은 건강한 밥상을 준비해 보았다.

사용하고 남은 밤은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두고 저장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가끔 냉동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분이 감소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한다.

재료 : 현미3/4컵, 백미1/4컵, 햇양대 한줌, 햇밤 7개

요리 방법
1) 현미는 미리 씻어 2시간 정도 불린 후 솥에 앉힌다.
2) 밤은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자른 후 씻은 백미, 양대콩과 함께  현미위에 올린다. 밤을 손질할 때 먼저 밤의 겉껍질을 벗기고 물에 담궈 두었다가 손질하면 한결 수월하다. 냉동한 양대콩은 그냥 사용하고, 말린 양대콩은 30분정도 물에 넣어 불린다.
3) 밥물을 맞추고 밥을 짓는다. 밥물은 콩이나 현미를 불린 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4) 밥이 뜸까지 잘 드면 골고루 섞어 그릇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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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 스님의 Tip
밤은 익으면 잘 부서지니 너무 잘게 쪼개지 않도록 합니다. 말린 검정콩을 넣을 경우에는 미리 씻어서 불려두세요. 한꺼번에 밤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소화에 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1310호 / 2015년 9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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