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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생 이끄는 사찰 영농법인

  • 생활
  • 입력 2015.09.21 14:47
  • 수정 2015.09.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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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금으로 사찰 재정 확보·지역 농산물 소비도

▲ 천안 승천사 영농조합법인 ‘승천’은 된장 판매 수익금으로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사찰이 지역과 더불어 상생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가 영농법인 설립이다. 신도가 많지 않은 농촌 사찰들이 재정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특산품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지역민에게 도움을 주니 금상첨화다. 사찰 영농법인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사찰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만드는 된장 등 장류와 장아찌 등이 인기며 쌀, 산나물, 연을 활용한 상품까지 선보이는 추세다.

농식품부터 차·장류까지 다양
보광사 발우, 홍도라지 조청
도림사 도림원, 된장 유명세
승천사, 나눔 방편으로 활용

대표적인 곳이 양산 통도사 ‘영축총림 영농법인’이다. 영축총림 영농법인은 수행 차원에서 생산 노동을 강조한 백장청규 정신을 기치로, 생명을 살리는 친환경적 영농법을 연구 개발해 청정한 농산물을 생산·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8년 설립됐다. 지역 농민들과 함께 무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특수작물과 일반 농사를 병행, 농민들의 수익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경내 백련 밭을 활용한 연잎차와 연꽃차는 스님들이 직접 연을 가꾸고 수확해 만들기 때문에 특히 인기다.

순천 송광사가 운영하는 ‘영농법인 솔두레’는 송광사 스님들과 지역민이 주축으로 설립했다. 지난해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약을 체결하고 주암호와 인접한 사찰 주변 농경지 7500㎡에 친환경 연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송광사 영농조합법인은 이곳에서 나온 연잎과 줄기 등을 활용해 차와 아이스크림, 연씨 염주 등 상품으로 가공해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동시에 습지 관리를 통한 수질개선 및 환경보호에도 앞장서왔다.

봉화 보광사는 영농조합법인 전통명가 발우를 운영하고 있다. 홍도라지 조청을 비롯해 양배추, 칡, 민들레, 당귀 등을 활용한 조청이 유명하다. 특히 홍도라지 조청은 국내산 도라지를 홍삼제조방식으로 여러번 증숙해 사포닌 성분을 극대화시켜 건강식품으로 인기다. 보광사는 발우를 통한 수익금을 어린이 포교로 회향해 의미를 더한다.

상주 도림사가 운영하는 도림원영농조합법인은 장류로 유명하다. 스님들이 직접 엄선한 콩으로 메주를 띄우고 사찰 전통비법으로 장을 만든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님들의 손길로 만들어 지기 때문에 믿을만하고 맛 또한 뛰어나다. 특히 상주 지역 특산품인 곶감과 당귀, 두충, 곽향 등 여섯가지 한약재를 우린 물을 사용해 전통사찰 제조법 그대로를 재현해 낸 ‘진짜 사찰장’으로 입소문이 났다.

천안 승천사가 운영하는 영농법인 ‘승천’은 나눔 실천의 한 방법이다. 승천의 주상품은 된장으로, 사실 사중에서 활용하기 위해 담근 된장을 여기저기 나누다보니 양이 많아져 영농법인 설립까지 이어졌다. 승천에서 만들어지는 된장, 고추장, 청국장과 각종 장아찌를 신도 및 사찰을 찾는 신도들에게 무료보시할 뿐 아니라, 판매수익금으로 지역 봉사단체를 지원하고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을 후원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승천사 주지 원공 스님은 “사찰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올바른 수행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찰 운영을 신도들의 보시금에만 의지하기보다 사찰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농법인 ‘승천’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광 불갑사도 불갑사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재배한 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 등 장류와 청국장 분말과 천로를 혼합해 만든 천로환이 대표 상품이다. 포항 보경사가 운영하는 보경영농조합법인은 차와 다기, 경옥고를, 남원 선원사가 운영하는 선원사영농법인은 돼지감자로 만든 차를 판매하며 지역과 상생하고 사찰 재정을 확보하는 두 가지 목표를 일궈가고 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311호 / 2015년 9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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