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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비전 갖춘 스님이 비구니회장 출마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9.30 17:43
  • 댓글 0

10월12일 제11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가 열린다. 전국비구니선원장 소임을 맡았던 육문 스님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종회의원과 전국비구니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는 자민 스님의 출마도 유력해 보인다. 물론 제3의 인물이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는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경선일 경우 선거 자체가 파행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회칙에는 회장 선출은 정기총회에서 선출한다고만 되어 있을 뿐 그에 따른 절차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구성부터가 문제다. 선거인단 자격이 명시되어 있지 않으니 누가 선거인단에 들어갈 수 있는지부터 불분명하다. 전국비구니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인 만큼 조계종 비구니계를 받은 스님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을 듯싶다. 그렇다면 6000명에 이르는 선거인단 명부는 제대로 만들 수 있는가? 같은 스님이 두 번 투표하는 것을 막아 낼 묘책은 세워져 있는가?

여기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와 열린비구니모임의 양자 구도로 진행될 경우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거 과정에서의 의심스러웠던 부분을 내세우며 선거무효를 주장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물론 입후보 하는 스님이나 투표 하는 스님 모두 부처님 앞에 깨끗한 선거를 약속하고  결과에 승복하면 된다. 비구니회가 그 길로 가려 한다면 회장에 입후보 하는 스님부터 원력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어느 한쪽의 지원에 떠밀려 나오는 건 가능한 한 지양해야 한다. 그럴 경우 양 진영의 대리전으로 치달을 게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후보에 나설 스님들은 현 비구니계가 어떻게 양단되어 갈등국면으로 치닫게 되었는지 면밀하게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제16대 비구니 종회의원 후보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절차문제를 놓고 열린비구니모임은 ‘소수 운영진의 독단적인 결정’이라 비판했고 전국비구니회는 종헌종법과 비구니회 회칙에 따라 선출했다고 반박하며 열린비구니모임을 향해 ‘비승가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고 맞받아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똑같은 악순환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

1년여 동안의 내홍을 아우르고 보듬으며 화합국면을 조성할 원력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전국비구니회의 재약진을 도모할 의지가 분명한 스님이어야 한다. 추락한 전국비구니회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첫 걸음이 회장 선출임을 전국의 비구니 스님들은 인식해 주기 바란다.

[1312호 / 2015년 9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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