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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관점-상

“달라이라마는 세계에 영적가치 전할 때 위대합니다”

▲ 달라이라마의 대중 법회에는 유럽과 아시아 등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이 동참한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달라이라마의 법회에 동참하기 위해 보안 검색대 앞에 서 있다.

"달라이라마가 정치권력을 양도한다면 그것은 우리 망명 행정부가 지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되고 또 그 조직이 더 번영하고 견고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유사하게 티베트의 대의를 지지하는 국제 사회는 티베트 정치 조직의 완전한 민주화를 향한 ‘달라이라마’의 진심에 대해 칭송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달라이라마의 개인적 권리문제 이외에는 어떤 티베트 이슈도 없다는 중국 정부의 거짓말을 충분히 드러내게 됩니다."

저는 인도로 망명한 이후 과거 30년 넘게 민주적인 통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망명 중인 티베트인들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달라이라마의 선물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달라이라마에 의해 후보가 지명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 대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총리(Kalon Tripa)를 선출하는 제도가 도입 되었습니다. 총리를 직접 선출함에 따라 영적이면서 세속적인 권위로서의 달라이라마에 의한 간덴 포드랑(Ganden Phodrang) 체제는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저 스스로가 비상근적 지위에 있게 됐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민주적인 제도를 따라야만 하는 날이 우리들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왕이나 종교적인 인물에 의한 통치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제도입니다. 민주주의라는 자유세계의 흐름을 따라야 합니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예를 들자면 인도는 엄청난 인구, 다양한 언어와 종교, 문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법치, 표현 및 언론의 자유에서 기인합니다.

이에 반해 권위적인 통치 아래에 있는 중국은 항상 문제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국가 방위보다는 내부 안정에 더 많은 예산을 할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중국 정부의 문서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러한 정책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인민의 복리를 위해서 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국민 염원의 성취는 민주적 선거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도자가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면 그것은 진정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 될 것입니다.

선거를 통하지 않고 총구로 권력을 잡는 것은 비도덕적일 뿐만 아니라 시대에 뒤처진 방법입니다. 그래서 ‘일인 통치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달라이라마’가 계속해서 궁극적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결코 적절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티베트의 영적, 세속적 권위로서의 달라이라마 체제는 최초 4대의 달라이라마 시기에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몽골부족장인 구시 칸(Gushri Khan)의 영향을 받아 제5대 달라이라마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한 체제는 그 이후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고 변화의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러한 변화가 달라이라마가 아닌 타인의 압력에 의해 비롯된다면 그것은 선대 달라이라마에게 불명예가 될 것입니다.

5대 달라이라마인 나왕 롭상 갸초(Ngawang Lobsang Gyatso) 이래 달라이라마들은 티베트에 대한 정신적인 통치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통치도 맡아 왔습니다. 그런 제도의 14번째 계승자인 제가 솔선해 기꺼이 그리고, 자부심을 갖고 달라이라마의 이중 권위를 종결시킨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합당한 일이 될 것입니다. 저를 제외한 그 누구도 그러한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최종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티베트 국민들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선출한 지도자가 티베트에 대한 완전한 정치적 책임을 떠맡아야 합니다. 헌장에서 제게 정치적인 권위가 부여된다면 이중 권위 구조의 일부 흔적이 남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반드시 바꾸어야만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렇게 해야 할 바로 그 때인 것으로 확신합니다.

티베트 안팎의 티베트인들이 저를 신뢰하고 전 세계에서 저를 인정하고 믿고 또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티베트의 이상 실현을 위해 제가 이룬 많은 업적들에 대해 저는 어느 정도의 발언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5대 달라이라마에 의해 수립된 통치의 이중 체제를 종결시키고 그 이전 최초 4대에 걸친 달라이라마들이 영적인 영역에서 쌓은 화합 일치와 추인을 유지시키기에는 지금이 바로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3대 달라이라마는 노란 모자와 함께 전 세계의 스승이라는 존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처럼 저는 남은 여생동안 영적인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계속 맡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도덕적인 가치와 종교적인 화합의 고취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이런 활동은 매우 유익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 세계의 여러 학교와 대학들로부터 많은 초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흔히 말하는 불교에 관해 법문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듣고 싶어하는 내면적 행복과 불교 과학을 어떻게 증진시킬 수 있는지를 가르쳐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래서 현직 달라이라마가 그러한 위치에 있는 시점에서 400년간 지속되어온 영적이자 세속적인 권위로서의, 달라이라마에 의한 통치가 기품 있게 끝을 맺게 된다면 그것은 강한 긍지를 느끼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저를 제외한 그 누구도 제5대 달라이라마에 의해 시작된 일을 종료시킨다는 결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저의 결정은 최종적입니다.

최근 저는 티베트 지역 내의 티베트인으로부터 제가 은퇴하게 되어서 극도로 걱정이 되고 자신들이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은퇴 후에도 최초 4대 달라이라마들처럼 정신적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티베트를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간덴 포드랑 조직을 세우고 전원 일치의 수권으로, 영적으로 티베트를 이끌었던 제2대 달라이라마 게둔 갸초(Gedun Gyatso)처럼 저 역시 남은 여생동안 영적인 지도력을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만약 제가 앞으로 사람들에게 불명예를 안겨주지 않고 분발해 나갈 수 있다면 저는 계속해서 영적으로 지도해 나갈 생각입니다.

정신적인 분야에서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그런 달라이라마가 정치권력을 양도한다면 그것은 우리 망명 행정부가 지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되고 또 그 조직이 더 번영하고 견고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유사하게 티베트의 대의를 지지하는 국제 사회는 티베트 정치 조직의 완전한 민주화를 향한 ‘달라이라마’의 진심에 대해 칭송할 것입니다. 그것은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더욱 드높여줄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달라이라마의 개인적 권리문제 이외에는 어떤 티베트 이슈도 없다는 중국 정부의 허구와 거짓말을 충분히 드러내게 됩니다. 티베트 내의 티베트인들은 전혀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티베트인의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해 이런 주목할 만한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더욱 안정되고 진보해 나아갈 것입니다. 티베트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의 독재적인 통치와는 달리 우리의 작은 망명사회는 완전하고도 현대적인 민주체제를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번 결정은 우리의 망명 행정조직을 더 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망명 중인 우리 사회를 중국의 독재 공산정권과 비교를 한다면 실제로 우리는 현대화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혁혁한 공적입니다. 티베트 내의 티베트인들은 이런 성취에 대해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는 “달라이라마인 저는 좌절하지 않았고 저는 티베트의 이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해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위 내용은 달라이라마가 2011년 3월19일 북인도 다람살라의 대표사원인 조캉(Tsulagkhang)에서 티베트 불자들에게 설한 법문입니다.

<출처=달라이라마오피스 홈페이지>
번역=백영일 번역전문위원 

 

[1313호 / 2015년 10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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