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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학서 살생?”

  • 해외
  • 입력 2015.10.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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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반 미국 나로파대학
야생동물 살처분 조치 내려
인권활동가 강력 철회 요구

불교 기반으로 설립된 미국의 한 대학에서 야생동물에 대한 살처분 조치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불교활동가들은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건의 시작은 미국 콜로나주에 위치한 나로파대학이 학내에 서식하는 프레리도그(Prairie Dog) 100여 마리를 살처분 하기로 결정하면서 부터다. 대학은 폐허가 된 캠퍼스 부지를 정비 하는 과정에서 야생동물의 번식과 전염병 발생 위험을 막고자 이 같이 결정했다. 설치류에 속하는 프레리도그는 굴을 파서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로 드물긴 하지만 몸에 있는 이를 사람에게 옮겨 전염병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불교인권활동가들은 살처분 조치를 반대하는 청원서를 대학 사무처에 전달하고 “즉각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벌써 14만명 이상이 이를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활동가들은 대학 측에 “살처분 조치를 철회한다면 새로운 캠퍼스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대학 측은 “무분별한 살생이 아니라 야생동물들이 캠퍼스 부지가 아닌 다른 초식지로 옮길 수 있도록 하기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대학은 야생동물들의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4년 동안 이들의 새로운 서식지 조성을 위해 10만 달러(약1억1000만원)를 지출한 상태”라고 항변했다. 이어 “합법적인 방법으로 지역사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살처분 처리를 강행할 의사를 밝혔다.

불교복지운동가 마이어씨는 “불교의 가르침을 설하는 대학에서 살생을 저지른다는 게 가당키나 하냐”고 물으며 “프레리도그를 살처분 하는 것은 원주민을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라 말하고 철회 요구를 지속해 나갈 것을 알렸다.

나로파대학은 티베트 스님 쵸캄 트룽파 린포체가 1974년 설립한 대학으로 불교학, 명상심리, 상담심리 등의 과목을 개설해 불교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대학은 ‘불교가르침 아래 학생 중심 교양대학’이라고 학교를 소개하며 “불교수행을 통해 개인을 성장시키고 전문가를 키우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14호 / 2015년 10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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