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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실천이 전국비구니회 위상변화 시작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10.19 12:02
  • 댓글 0

제11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에 비구니계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 받아 온 육문 스님이 당선됐다. 탄탄한 수행력에 강직한 성품까지 갖춘 스님이 회장에 선출되면서 사부대중은 벌써부터 전국비구니회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갈등의 골이 깊었던 만큼 화합을 위한 소통 행보가 중요하리라 본다. 선거 과정에서 맞선 후보측이나, 열린비구니 모임과 대립각을 세웠던 제10대 전국비구니회 집행부와의 화합도모가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변화의 힘은 화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화합의 물꼬를 트는 것과 화합을 이루고 다지는 건 다르다는 점을 감안 해 일정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풀어가기 바란다.

새 회장 육문 스님이 향후 집중해야 할 건 비구니 위상정립이라고 본다. 선거권과 피선거권 제한, 비구니 종회의원 의석수 10석 한정 등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비구계의 공의를 얻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입법절차를 밟아 관계 법령을 개정해야 하니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비구니계의 일치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추진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종단 내 비구니 차별을 개선하는데 있어 전국비구니회의 입지 강화는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11대 집행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전국비구니회의 임의단체 탈피에 관심이 쏠린다. 탈피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법인단체로 전환 해 독립단체 성격의 전국비구니회로 거듭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험로가 예상되지만 포교원이나 교육원처럼 종법상의 기구로 변모하는 것이다.

법인전환은 자유성이 보장되지만 종단과의 밀착성이 떨어진다는 선입관을 지우기 어렵다. 섣부른 법인전환은 종단 내 비구니 차별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 종법상의 기구 전환은 법적 지위를 확보하는 데 용이하지만 행정상의 규제가 자칫 전국비구니회 행보의 걸림돌로 작용 될 수도 있다. 공의를 모아 지혜를 발휘 해 추진해야만 하는 최대 과제다.

가장 중요한 건 전국비구니회 운영방식이다. 육문 스님은 공약을 통해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구성과 운영에 관한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중여론을 반영하는 운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 했다. 교육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전국비구니회관도 폭 넓게 개방할 것이라 했다.

대중과의 약속을 하나씩 지켜가는 것만으로도 전국비구니회 위상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화합을 토대로 한 강단 있는 리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1315호 / 2015년 10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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