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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안보법 통과에 93세 스님도 뿔났다

  • 해외
  • 입력 2015.10.26 15:36
  • 수정 2015.10.26 15:37
  • 댓글 1

 
일본의 한 비구니 노스님이 아베 신조 정권의 안전보장 관련법 통과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화제다. 유명 소설가이기도 한 93세의 이 스님은 안보법과 싸우는 젊은이들 사이에 ‘혁명가’로도 불린다.

일본 토우치 자쿠초 스님
암투병 중에도 집회 나와
날카로운 목소리 내 화제
집회 나선 젊은이 격려도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토우치 자쿠초(瀨戶內寂聽) 스님<사진>은 10월11일 자신이 주지로 있는 이와테현 니노헤의 토다이지사에 모인 약 2000명의 젊은이들을 위해 특별 설법을 펼쳤다. 이날 모인 이들은 정부의 안보법 통과에 반대하며 뭉친 젊은이들이다.

스님은 설법을 통해 “젊음은 낭만과 혁명을 의미한다”며 나라를 위하는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스님은 이날 “사람들은 간혹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곤 한다”며 “전쟁으로 인해 벌어질 끔찍한 현상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행복뿐 아니라 다른나라의 행복을 위해서도 기도해야한다”며 “젊은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일어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토우치 자쿠초 스님은 5월 도쿄 지요다구 국회의사당 거리에서 열린 안보법률 반대 시위에도 참가해 날카로운 죽비소리를 낸 바 있다. 스님은 “전쟁의 한 가운데서 청춘을 보내야만 했다”며 “베이징에서 종전을 맞고 돌아와 보니 도쿠시마의 고향은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쟁 와중에 청춘을 보냈기에 전쟁이 얼마나 지독하고 엄청난 일인지 가슴에 사무치게 느끼고 있다”며 “최근 일본의 정세를 보면 무서운 전쟁에 점점 접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당시 담낭암과 척추의 압박골절 등으로 요양생활을 하고 있던 스님은 “병원에 그냥 누워만 있을 수 없었다”며 “어짜피 죽을 것이라면 여기서 이 말을 꼭 하고 죽자는 마음에 이곳에 왔다”고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이어 “좋은 전쟁이란 절대로 없다. 모든 것이 살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에는 유명 작가였던 스님은 1998년, 일본의 고대 소설 ‘겐지 이야기’를 현대문으로 번역, 발표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소설은 원작의 우수성과 스님의 명성에 힘입어 밀리언셀러 기록을 남겼다.

스님은 삶과 기도를 주제로 하는 강연회와 TV강좌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사회문제에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왔다. 반전과 평화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전쟁 중단’을 발원하며 단식 했다. 이후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약품과 우유 등 구호물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3년 이라크 전쟁 땐 단식과 함께 반전을 호소하는 신문 광고를 낸 바 있는 스님은 사회활동가로도 명성이 높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16호 / 2015년 10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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