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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상

“그 어떤 사람과 동물도 행복할 권리는 똑같습니다”

▲ 달라이라마가 상주했던 티베트 라싸는 이제 중국이 지배하고 있다. 중국 공안들이 감시하는 가운데 티베트 스님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가난이 발생한 곳이면 그 어디에서나 그것은 사회적 위화감, 질병, 고통 그리고,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만약 우리가 현재의 길을 계속해서 밟아 간다면 상황은 회복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이런 점증하는 격차로 인해 모든 사람이 고통을 받게 됩니다.”

2008년은 세계인권선언을 한지 꼭 60주년(1948~2008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인간은 궁핍으로부터 해방되고 공포로부터 해방될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인권은 매우 포괄적이며 상호 의존적이며 또한 보편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가난으로 인한 고통, 자유의 부정, 무력 충돌 또는 도처에서 발견되는 자연환경에 대한 무분별한 태도 등 어느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던 우리는 이런 사건들을 서로 분리된 별개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결국 그러한 행위로 인한 영향은 우리 모두에게 미치게 됩니다. 인류의 일체성이란 견지에서 그리고, 현대세계의 속성인 깊은 상호연관성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런 글로벌 이슈를 실질적으로 다룰 국제적인 조치가 절실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인간에게는 돌봄과 양육, 자애(慈愛) 등과 같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특질적인 성품들을 선천적으로 부여받고 있습니다. 이미 그러한 긍정적인 자질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간과하려는 경향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인류는 불필요한 문제들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성품과 자질들을 유지하고 발달시키는데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고취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적, 종교적 신앙 그리고, 인종의 차이에 관계없이, 부자이건 가난하건, 교육을 받았거나 배우지 못했어도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면 우리에게 즉각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누군가를 틀림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 사람은 낯선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의지하기 마련입니다. 그것도 무조건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도움을 주기 이전에 먼저 그가 누구인지를 묻지도 않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도울 뿐입니다.

빈부 격차 줄이기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우리 세상은 점차 상호 의존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호 의존적인 인류사회가 자비로워야 한다는 것을 진실로 이해하고 있는지 자못 궁금합니다. 우리의 목표를 설정할 때 서로를 고려하고 있는가, 협력의 수단에서 그리고, 이런 목표를 추구함에 있어서 상호 배려를 하고 있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경제 기구들이 우리 사회에서 확보하고 있는 가공할 위력 그리고, 가난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고통스러운 결과는 우리의 경제를 상호 배려에 근거를 둔 경제체제로 전환시킬 수 있는 수단을 찾아내도록 우리 모두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자비는 세계인권선언에 담겨 있는 모든 인류에 대한 존엄과 정의의 원칙을 확고히 해 줍니다.

가난이 발생한 곳이면 그 어디에서나 그것은 사회적 위화감, 질병, 고통 그리고,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만약 우리가 현재의 길을 계속해서 밟아 간다면 상황은 회복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이런 점증하는 격차로 인해 모든 사람이 고통을 받게 됩니다. 우리 자신, 우리 가족,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 국가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전체로서 인류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개인, 사회, 민족 모두에 대해 또한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동정뿐만 아니라 사회정의를 확실히 구현하려는 헌신도 요구됩니다.

인권 개념의 핵심에 놓여있다고 믿어지는 평등의 기본원칙에 대한 신념에 충실하다면 오늘날의 경제적 격차는 결코, 더 이상 무시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모든 인간은 동등한 존엄을 향유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행동으로 실현되어야만 합니다.

민주주의와 평화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임에 틀림없습니다. 되풀이 해 말하지만 오늘날 민주주의와 개방사회, 인권에 대한 존중 그리고, 평등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보편적 가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민주적 가치와 인간의 선한 성품이라는 본질적 가치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린 곳에는 그 나라의 시민들이, 그들의 기본적인 인간적 특질을 표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고 이런 기본적인 인간적 특질이 널리 드러나는 곳에서는 민주주의를 강화시킬 여지가 더욱 큽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민주주의는 또한 세계평화를 보장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바탕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책임은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개개인 모두에게도 놓여있습니다. 평화는 우리 개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마음의 평화를 얻으면 우리 주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 사회가 평화의 상태가 되면 이웃 사회와 그 평화를 함께할 수 있고 이렇게 점차 더 확장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타인에게 사랑과 친절을 느끼면 이는 타인으로 하여금 사랑받고 있고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마음의 행복과 평화를 자라나게 만듭니다. 사랑과 친절의 감정을 개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해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종교적 수행을 통해 시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비종교적인 실행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책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인권입니다.

법률에 의한 평등에 대해 준비하면서 그 헌장은 모든 인간은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는 평등한 권리와 자유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인권이 침해되는 한 평화와 자유는 확보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억압과 탄압이 있는 곳에 평화와 안정은 있을 수 없습니다. 타인의 권리를 희생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못한 것입니다. 진실을 받아들이는데 실패하거나 진실을 말하는 것을 불법으로 여긴다면 진실은 빛을 발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진실과 사실을 숨기고 불법적인 행위가 승리하도록 내버려둔다면, 그렇게 하면서도 진실과 실상이라는 이상을 추구한다면 그런 것이 도대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궁금합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타인도 평화와 행복에 대한 동일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한다면 우리는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도와주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을까요?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과 기본인권의 존중은 유럽인들과 아메리카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만큼이나 아프리카인들과 아시아인들에게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물론 스스로를 위한 강력한 변호를 가장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인권을 박탈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에 대한 책임은 그런 자유를 누리고 있는 우리에게 놓여 있습니다. 

<출처=달라이라마오피스 홈페이지>
번역=백영일 전문위원

[1317호 / 2015년 1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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