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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나눔으로 행복 일구는 안심정사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5.11.03 10:28
  • 수정 2015.11.04 10:08
  • 댓글 1

가장 세속적인 곳에서 중생 어루만지며 ‘부처 마음’ 전하다

▲ ‘소원 성취 도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안심정사 논산 본찰 전경. 약사여래와 관세음부처님이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듯 하다.

흔히 부처님을 일컬어 의왕(醫王)에 비유한다. 고통 받는 중생들을 위해 각자의 근기와 상황에 맞는 처방으로 그 마음을 어루만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은 중생들이 가진 팔만사천가지의 번뇌를 다스리기 위한 최고의 처방일지도 모를 일이다.

‘소원 성취 도량’으로 유명세
‘생활법문’‘일상 상담’전문가
회주 법안 스님이 인기의 핵심

대승불교 핵심은 ‘하화중생’
기도비·불전은 나눔으로 회향
연간 군포교 후원만 3억원 상당

논산 외곽에 위치한 작은 도량 안심정사(회주 법안 스님)가 전국의 불자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유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안심정사는 불자들 사이에서 ‘행복 도량, 소원 성취 도량’이란 애칭으로 알려져 있다. 인기의 핵심은 회주 법안 스님이 퍼트리는 ‘긍정의 힘’이다. 일례로 ‘정말 잘돼’란 슬로건을 담은 스님의 글씨는 소위 “못 구해서 안달”인 인기 아이템이다. 비록 글씨에 불과하지만 크고 작은 영험담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글귀 자체에 담긴 긍정 에너지가 삶에 또다른 활력을 전하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법안 스님은 깨달음을 중시하는 한국 불교계에 흔치 않은 ‘일상 상담’ 전문가이기도 하다. 불교TV, BBS 방송 녹화와 강연, 논산 본찰과 부산·서울도량 등을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불자들의 상담 요청은 마다하지 않는다. 불교가 중생의 삶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종교라고 믿기 때문이다.

스님은 “대승불교에서 핵심은 ‘하화중생(下化衆生)’”이라고 확신한다. 상구보리(上求菩提)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수행자로서 당연한 것이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하화중생’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님이 시간을 쪼개 끊임없이 법문하고 사람들과 만나 상담에 응하고 기도를 집전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수없이 많은 불자들이 스님과 상담을 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다. 한번 상담을 위해 두 달을 기다리기도 한다. 인터넷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스님과의 인연을 통해 고난을 극복한 후기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식 문제부터 취업, 병환, 재산상의 고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모두가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문제지만 당사자에게는 더없이 간절하고 더없이 힘겨운 일들이다.

이처럼 다양한 고민에 대해 스님이 내려주는 처방은 분명하다. 바로 ‘기도’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사경을 권할 때도 있고 염불, 절을 권할 때도 있다. 때로는 새벽기도 처방을 내리고, 100일 기도를 처방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마음이다. 결국 기도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스님이 아닌 당사자의 원력이며 정성과 의지이기 때문이다. 법안 스님은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도를 통해 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찌보면 법안 스님은 수행자계의 이단아(?)다. 선, 화두, 깨달음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가장 세속적인 사람들의 고민과 정면으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사주나 풍수, 운과 복에 대한 이야기도 거침없다. 가장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법문인 셈이다. 이는 기복을 배제하기 보다는 기복 속에 내재된 불교의 진수를 알리기 위한 스님만의 방편이다. 힘든 삶 속에서 고통 받는 대다수 중생들에겐 깨달음을 위한 선문답보다, 기복이라 할지라도 마음을 기대고 행복을 구하는 방편이 더 간절함을 알기 때문이다.

꾸준한 기도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며 번뇌를 이겨내는 힘을 준다. 처음에는 스님의 처방으로 시작해 간절함으로 이어진 기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신의 마음으로 향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직시하고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든다. 기도는 다시 교육으로 이어진다. 경전과 스님의 법문, 불교교리 교육을 통해 진정한 불자로 거듭나게 이끄는 것이 안심정사의 시스템이자 원칙이다. “기도를 통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스님의 법문은 결국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으며,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이 주인공인 주체적 삶을 일궈갈 수 있다는 가르침으로 귀결된다. 결국 안심정사를 ‘행복 도량’으로 우뚝 서게 한 요인은 중생들의 삶 속으로 스며든 부처님의 가르침인 셈이다.

▲ 연간 8000박스의 초코파이를 후원한다.

또 한 가지 안심정사의 남다른 면모가 있으니, 바로 ‘나눔’이다. 이는 “선업이 선업으로 이어진다”는 법안 스님의 확고한 원력에 기반하고 있다. 불자들의 기도비와 불전을 보다 의미 있게 회향하는 방안으로 택한 원칙이다. 매년 전국의 군부대에 직접 제작한 단주 21만개와 ‘부처님 말씀’ 법보시용 소책자 18만권, 초코파이 8000박스를 후원한다.

▲ 스님이 직접 기획한 군부대 후원물품들.

이 중 부처님 말씀은 쉽게 풀어쓴 경전 구절과 불교 교리에 이어 달력과 메모장을 첨부해 장병들에게 특히 인기다. 자살방지 진언도 함께 수록했다. 군생활을 하는 장병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다. 매년 논산훈련소로 6만권, 전국 신병교육대와 각 부대, 군법당 등에 발송해 개인적으로 한권씩 지참할 수 있도록 했다.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분기별 6만권씩, 모두 24만권을 제작할 예정이다.

초코파이 후원도 남다르다. 초코파이 8000박스를 낱개로 치면 76만8000개다. 군법사들과 인연을 기반으로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지원하고 있으며, 더 많은 부대에 지원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군법사들이 초코파이를 구하러 다니게 되면 정작 중요한 포교를 못한다”는 스님의 확고한 생각이 배경이 됐다. 실제 초코파이 지원은 즉각적인 변화와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불교세가 약한 군부대에 초코파이 지원을 시작하면 그해 불교를 선택하는 장병 비율이 80%까지 치솟는다.

군포교에 집중하는 목적도 뚜렷하다. 바로 군부대야말로 ‘청년 포교’의 핵심 요지이기 때문이다. 군부대에서 불교를 접하고 불연을 맺은 청년들은 사회로 나간 뒤에도 불자가 되거나 불교에 호의적인 인상을 갖게 된다.

확고한 원력에도 후원비용은 항상 고민이다. 단주 제작비가 연간 6000만원, 소책자 제작비용이 1억2000만원, 초코파이 구입비용이 1억2000만원이다. 모두 합하면 무려 3억원에 달한다.

연간 3억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기도비와 불전을 모두 후원기금으로 사용해도 아쉬울 때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희한하게 후원기금 보시가 급증했다. 스님은 “나눔이 나눔으로 이어지면서 불자들이 점점 공덕 쌓는 재미를 느껴서가 아닐까 한다”고 미소지었다.

▲ 25년 교정봉사 공로로 국민포장 수상.

안심정사에서 기도와 나눔은 둘이 아니다. 기도를 통해 들어온 기금을 나눔으로 회향함으로써 기도비를 낸 불자들이 또다른 공덕을 쌓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도가 나눔으로 이어지니 공덕도 두배다. 이것이 바로 안심정사의 운영 시스템이자 불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행복을 전하는 핵심고리인 셈이다.

기도와 나눔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도량. 안심정사가 퍼트리는 행복 에너지가 삶의 무게로 힘겨운 더 많은 이들에게 뻗어나가길 발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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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공덕 쌓고 나눔으로 회향하는 재수 불공

안심정사, 어떤 기도 있나

가장 중요한 재물·건강 발원
전국 도량서 500여명 동참 중

쉼없이 이어지는 기도로 스님의 목탁은 금이 가고 홈이 패였다.

▲ 안심정사 기도법회 모습.

안심정사에는 다른 사찰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기도법회가 있다. 바로 재수불공이다. 재물 재(財)와 목숨 수(壽)를 더해, 재물과 건강을 목적으로 한 기도다. 재물과 건강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이자,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매년 500여명이 각 도량에서 매주 진행되는 재수불공에 동참하고 있다. 기도비는 월 10만원, 모두 나눔기금으로 사용된다. 재수불공에는 어떤 목적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기도하는 불자로 이끌기 위한 법안 스님의 뜻이 담겼다. 때문에 기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느낀다. 변화가 시작되면 교육 단계로 넘어간다. 기도를 통한 마음 변화를 불교교리 교육과 법문으로 한걸음 더 진전시킨다.

▲ 쉼없이 이어지는 기도로 스님의 목탁은 금이 가고 홈이 패였다.

모든 기도는 불가피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안 스님이 직접 집전한다. 때문에 안심정사 법당에는 뜻하지 않은 이색 볼거리도 생겼다. 바로 목탁이다. 쉬지 않고 기도를 이어가는 스님의 목탁은 금이 가고 패여 있어 치열한 정진 열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부산 도량에서 매월 첫째주 진행되는 방생법회도 동참 열기가 높다. 방생법회를 선호하는 부산지역 불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이처럼 스님의 포교는 삶속에서 가장 친밀하고 익숙한 방편을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 안심정사 법회 안내 ◈

논산본찰
토요재수불공 : 저녁 7~9시
토요철야법회 : 밤10시30~3시30분
일요법회 : 오전 10~12시
010-7422-4557

서울 약왕선원
금요재수불공 : 저녁 7~9시
일요법회 : 오전 10~12시
010-6640-4557

부산 달맞이절
수요재수불공 :
저녁 7~9시
방생법회 : 매월 첫째주 수요일
010-9421-4557

부산 좌동도량
화요재수불공 : 저녁 7~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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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으로 기도하면 진정한 행복 만난다”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

▲ 법안 스님

“부처님은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목숨과 육체와 재물이 그것이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를 알면서도 믿고 싶어 합니다. 불행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추상적이고 불확실한 것을 막연하게 원하기보다 기도와 나눔으로 선업을 쌓아나가세요. 선업이 선업을 부르고, 선업이 없으면 악업 쌓을 길만 더 많이 보이는 법입니다.”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은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란 확고한 원칙이 있다. 그 어떤 사람과 상담을 하더라도 스스로 기도를 통해 역경을 극복하도록 이끄는 이유다. 스님은 “일심으로 기도를 하면 간절히 원하던 일이 성취되고 부정적인 마음이 사라진다”며 “행복은 바로 그 속에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스님의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다. 25년 전 안심정사가 문을 열었을 때 신도는 단 한가구였다. 사찰 운영 자체도 쉽지 않았다.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삶이 힘들까” 번민하기도 했다.

그래서 꼭 20주년이 되던 해 결심했다. 이제는 공부한 바를 대중에게 회향하고 본격적인 선업을 쌓으며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겠다는 다짐이었다. 불교TV를 통해 대중법문을 하고 도량에서는 기도와 상담을 이어갔다. 동시에 불자들의 삶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답은 이미 스님에게 있었다. 바로 ‘기도’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성취하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부처님의 모습을 닮아가도록 이끄는 것, 그 시작점에 기도가 있었다.

안심정사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항상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량,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도량이 됐다.

스님은 이제 안심정사의 체계와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안심정사 신도가 지켜야 할 수칙인, 안심오과(安心五課) 수립이 그 출발점이다.

자비·지혜·행원의 보살정신을 조직적 근간으로 삼고, 고통받고 삶에 지친 이들을 진정한 불자로 이끌기 위한 스님의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317호 / 2015년 1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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