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언론 10년 법보신문의 발자취
독립언론 10년 법보신문의 발자취
  • 남수연 기자
  • 승인 2015.11.03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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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과 부정에 단호했고 소외 이웃에겐 따뜻했다

▲ 지난 10년 동안 법보신문은 파사현정과 정론직필의 토대 위에 새로운 신행문화 선도와 사회적 나눔의 실천이라는 새로운 사명을 더했다.

1988년 경주 불국사 조실 성림당 월산 대종사의 원력으로 창간된 법보신문은 격동의 현대불교사와 걸음을 함께해 왔다. “잠들지 않고 쉬지 않고 게으르지 않으며 굽힘이 없고 쓰러짐이 없고 부서짐이 없는 목탁을 만들었다”는 월산 대종사의 창간 정신을 바탕으로 개혁의 선봉, 불교의 위상 강화, 자비의 사회화를 선두에서 이끌어온 법보신문의 걸음은 언제나 불교사의 새 장을 여는 도전이었다.

법보신문은 파사현정의 정신을 기치로 건전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으며 교계 안팎의 비불교적 현상들에 대해 불교 정신을 토대로 심도 있는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해 나갔다. 특권층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재야·인권단체, 일반불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정부와 공공기관 등의 종교편향과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했다. 특히 1994년 종단개혁의 중심에 서서 사부대중의 의지를 결집해 나가는 구심점이자 개혁과 정화의 상징으로 불교언론의 지평을 넓혀나갔다.

국토부지도 사찰 누락 단독보도
2008년 범불교도대회 이끌어
‘땅 밟기’ 등 기독교계 훼불도
신속·강력한 보도로 정면 대응
불교 언론 대상 수상 등 격려

‘힐링 법회’ 등 소통의 법석 마련
이주민 돕기 캠페인은 8년째 계속
화장실 짓기 등 동남아에도 도움
네팔 지진엔 신속·정확하게 지원
2014년 신행수기 공모로 한 획

전 직원 참여 개방형 의사 결정
무가배포 근절하고 실구독 중심
발행 규모 허수 줄여 내실 다져


#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정론직필’
이러한 가운데 단행된 2005년 독립언론 ‘법보신문’의 출범은 불교언론사 뿐 아니라 불교사에 우뚝 세울 하나의 이정표였다. 2005년 11월10일 우리나라 불교언론 사상 최초의 독립언론으로 새롭게 태어난 법보신문은 가장 먼저 ‘정론의 길’을 선언했다. △올곧은 관행과 전통을 지키면서 변화와 개혁을 지향할 것 △부정·불의·부패와 타협하지 않을 것 △불편부당하고 공평무사한 태도를 견지할 것 △불우하고 소외된 이들의 후원자가 될 것 △청렴하고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불자들의 원력과 성원을 바탕으로 독립언론의 위상을 세운 법보신문은 2005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서울봉헌 발언’, 2006년 불기(佛紀) 오류 문제, 2007년 대선 후보 아내의 법명거짓말 등 불교계를 뒤흔든 이슈들을 앞서 보도하며 불자들의 여론을 조성해 나갔다. 독립언론의 저력은 2008년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쏟아져 나온 종교편향사건에 대한 단호한 대처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국토해양부 지도 사찰 누락사건에 이어 경기여고 불교문화재 매립 사건을 단독으로 보도하며 공공기관과 공권력이 자행하는 종교편향의 심각한 수준을 사회이슈화 시켰다. 법보신문은 이후에도 우리사회 구석구석에서 자행되고 있는 종교편향사건을 낱낱이 보도함으로써 불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마침내 20만 불자가 운집한 가운데 2000만 불자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한 ‘범불교도대회’가 성사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 보도를 통해 법보신문은 같은 해 연말 조계종 주관 불교언론문화상 대상을 수상, 종교편향 사건과 대정부 문제 보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교계 최고 언론의 위상을 견고히 다졌다.

이후에도 봉은사 등 전국 사찰서 자행된 기독교계의 ‘땅밟기’, 지자체 합창단들의 선교 활동, 인천국제공항 연등 설치 거부, 마하보디사원 대탑 훼불행위 등을 단독 보도하며 근절되지 않고 있는 공권력의 종교편향과 기독교계의 훼불 행위로부터 불교를 외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법보신문은 종교편향과 훼불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뿐 아니라 불교를 병들게 하는 교계 내부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도 파사현정의 자세로 날카로운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2008년 당시 태고종 운산 총무원장과 관련된 각종 비리를 보도해 태고종 개혁의 단초를 마련했다. 2010년에는 해인사 주지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을 집중 보도, 종단 안팎에 커다란 이슈를 불러왔다. 2013년엔 국가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되는 전통사찰 방재예측시스템 구축사업의 부실화 우려를 집중 보도했으며 이듬해인 2014년엔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의 파행운영을 고발, 불교 내부의 자정에도 앞장섰다.

이와 함께 건전한 여론 형성과 자성을 통한 불교계의 여론 형성에도 주력했다. 2009년 니까야 친설을 둘러싼 학계의 논쟁을 주도, 지성불교 형성의 토대를 구축했다. 2012년엔 기획 연재 ‘불교개혁의 키워드, 재가불자’를 통해 불교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재가불자들의 역할을 깊이 있게 통찰해 한국불교기자협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에는 대한불교진흥원이 수여하는 대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같은 해 연등회의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한 기획 연재로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의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 신행문화 선도와 나눔 활동 확산
법보신문은 파사현정과 정론직필의 토대 위에 새로운 신행문화 선도와 사회적 나눔의 실천이라는 새로운 사명을 더했다.

독립언론 출범 직후인 2006년 ‘7인 선사 초청 대법회’를 개최, 우리시대 최고의 선지식들이 쏟아내는 감로 같은 사자후를 세간에 전한데 이어 2008년에는 창간 20주년 5인 선사 초청 대법회를 봉행해 불자들의 신행활동에 든든한 반석을 제공했다. 또한 2013년 힐링멘토로 통하는 혜민, 정목, 마가, 법륜 스님 초청한 힐링법회를 조계사에서 봉행, 세상을 향한 불교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 법회는 2015년 봉은사로 자리를 옮겨 이어짐으로써 우리시대 힐링 열풍을 주도해 나갔다.

법보신문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우리 이웃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돌렸다. 2008년 시작한 이주노동자 지원 사업 ‘이주민에게 희망을 보시합시다’를 8년 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2010년엔 조계사·마곡사·월정사와 함께 ‘자비의 라면 나누기 캠페인’을 펼쳤다. 또 ‘미국 태고사에 불서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2010년부터는 월정사와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으며 2011년에는 로터스월드와 함께 ‘캄보디아와 미얀마 초등학교에 화장실 지어주기 캠페인’을 펼쳐 나눔의 천수를 펼쳐나갔다. 법보신문의 나눔 활동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돼 2014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캄보디아 오지마을에 태양광 전구를 보시하는 ‘희망의 빛’ 사업을  로터스월드와 함께 전개했으며 지난해와 올해에는 법주사와 함께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은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생활비를 전달했다.

특히 올해는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피해 긴급구호 및 복구지원에 적극 동참했다. 네팔 지진 발생 직후인 4월 피해 구호기금 모연을 위한 별도의 계좌를 개설, 네팔 국적의 티베탄 민수씨를 통해 구호와 복구활동에 직접 동참했다.

2014년 법보신문은 불교신행문화에 한 획을 그을 굵직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2014년 제1회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를 기획, 시행한 것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주최하고 법보신문과 불교방송이 공동 주관한 신행수기 공모는 불자들의 지극한 신행·기도이야기를 나누고 수기에 담긴 참 의미를 공유해 신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당선 수기를 모아 간행한 신행수기집 ‘나는 그곳에서 부처님을 보았네’는 일체의 고통과 갈등을 극복한 감동적인 수기를 통해 꿈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국민과 불자들에게 전하는 희망과 힐링메시지가 됐다.

법보신문은 올해에도 제2회 조계종신행수기 공모를 성공리에 진행, 신행수기가 새로운 신행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동시에 포교에도 기여하는 토대를 제공했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며 불교의 자비정신을 이 땅에 구현하고자 앞장설 수 있었던 근간에는 불자들의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 특히 다양한 나눔에 동참하고자 십시일반으로 보내주는 독자들의 성금은 불자들의 사회참여, 나눔 활동에 대한 열망의 반영이었다. 동시에 이를 하나로 모을 건전하고 투명한 창구가 마련될 경우 얼마나 큰 열매로 회향될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이에 법보신문은 불자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는 더 큰 나눔의 장을 펼쳐 동체대비를 바탕으로 한 상생의 가치를 구현해 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상생경영 통한 불교언론 비전 제시
사찰이나 종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사부대중이 발행하고 전 직원이 주인 되는 언론으로 거듭난 법보신문은 경영 구조에도 혁신을 불러왔다. 기존의 발행사찰 의존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상생과 공감의 경영이라는 새 장을 구축한 것이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의사결정 구조였다. 경영자와 사용자로 구분되는 기존의 이원적 조직 구조에서 상투적으로 이뤄지던 상명하복식의 기계적 의사 결정 구조를 탈피하고,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전체회의, 각 부서장이 참여하는 간부회의 등 개방형 의사 결정구조를 갖췄다.

또 독립 언론 출범 당시의 부실한 재무현황과 열악한 수익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신문의 수익구조에도 과감한 개편을 단행했다. 무가지 형태로 배포되던 부수를 줄이고 실구독자 중심으로 신문 배포구조를 변경, 발행 규모의 허수를 줄이고 내실을 다졌다. 이와 함께 합리적 광고단가를 책정해 적용함으로써 예측 가능한 수익구조를 갖추어 나갔다.

이 같은 과감한 개혁은 ‘믿고 찾는 신문’ ‘5000원의 가치를 넘어선 신문’을 만들겠다는 사명으로 이어져 기사와 편집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법보신문의 걸음걸음은 파사현정의 자세로 불교를 외호하는 동시에 나눔의 천수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밝게 비추는 등불이 되기 위한 사회적 사명감의 실천이었다. 불자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응원을 우리 사회에 회향해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이 땅에 불국정토를 구현하기 위한 법보신문의 노력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다. 정토세상을 열어가는 그 현장의 한 가운데 늘 법보신문이 함께 할 것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17호 / 2015년 11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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