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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잇따른 서울대, 동국대 문제 또 개입

  • 교계
  • 입력 2015.11.11 21:11
  • 수정 2015.11.12 09:53
  • 댓글 25

동국대 교수회측 입장만 담긴 서울대 교수회 성명 논란

서울대 교수회 동국대 비판 성명
동국대 교수회 측 입장만 반영
총장선출 과정 불법성은 ‘모르쇠’
임원선출 이사회 ‘정관 악용’ 규정
봉선사 등 우희종 교수 징계요청엔
“못 들어본 몰상식한 행위” 매도
“땡중” 등 우 교수 발언 언급 안해
“동국대 차원 강력 대응해야” 여론

최근 교수들의 잇따른 성추행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서울대 소속 교수회가 자신들의 학내 문제는 외면한 채 조계종과 동국대 문제에 개입해 논란을 빚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성명서를 쓴 교수가 지난 6월 경향신문 기고문에서 동국대 총장 선출 문제를 거론하며 “참으로 학교망신”이라고 주장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서울대가 불교계 및 동국대를 의도적으로 흠집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대민주화교수협의회(의장 유용태, 이하 서울대 교수회)는 11월10일 ‘조계종과 동국대 이사회는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보장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동국대 이사회는 연구부정행위가 확인되어 이사회에 징계 안건이 올라온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뽑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에서도 당시 논문심사 과정이 적법한 절차를 위반해가며 표절로 판정한 점, 위원장이 논문표절 심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사장에게 해당 후보를 불법적으로 징계 요청한 점, 심사과정의 불법성을 인정한 연구윤리위원들의 양심선언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대 교수회 의장의 위임을 받아 성명서를 작성했다는 김명환 서울대(영문학) 교수는 이사회 회의록만 언급하며 “그런 사실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밝혀, 서울대 교수회 성명서가 동국대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써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교수회는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의 이사 연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조계종 중앙종회가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일면 스님이 중앙종회에서 이사 추천이 부결된 내용과 이사 임기 만료 2개월 전까지 종단이 새 이사 추천을 하지 않으면 이사회가 직접 신임 이사를 뽑을 수 있음을 명시했다. 이어 교수회는 “(이사회 정관) 규정을 악용하여 중앙종회의 신임을 받지 못한 일면 스님을 다시 이사로 세워 이사장 연임 여부를 결정할 이사회가 소집됐다”고 주장하는 등 동국대 이사회를 부도덕한 집단인 것처럼 묘사했다.

반면 용주사와 봉선사 스님들이 서울대 총장실을 찾아가 우희종 서울대 교수의 진상조사요청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불교언론들과 신도단체들이 함께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비리 의혹에 대해 발언하고 행동했다는 이유로 양심적이고 비판적인 교수를 그가 재직하는 대학 총장을 찾아가 징계 요구를 하는 일은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는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회는 우희종 교수가 해당 사찰까지 찾아다니며 ‘절도일면, 탱화도둑, 탱화도적, 언론조작’ 및 ‘땡중, 부끄럼을 모르나니 축생과 다를소냐’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 등을 이용해 시위한 것이 양심적인 행동인지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또 탱화 절도를 처음 주장했던 당사자까지 절도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의혹’에 대해 “땡중” “탱화도적” 등 명예훼손 발언을 해도 서울대 교수이기에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교수회는 이어 ‘동국대의 현 사태를 대학 구성원 다수의 뜻에 따라 정당하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작 동국대 구성원 다수의 뜻이라는 구체적인 근거조차 제시하지 않아 일부 단식 농성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이 동국대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인 것처럼 호도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김명환 서울대 교수는 “동국대 교수 단식은 교수회끼리 연락을 하니 알고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스님들이 (교수가 잘못 했다면) 징계요구를 할 수 있다”는 등 성명서와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번 서울대 교수회 성명과 관련해 동국대 A교수는 “서울대 음대 교수의 제자 폭언폭행, 다른 교수의 여제자 성추행 의혹에 이어 최근에 다시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자 성추행까지 벌어진 것이 참으로 학교 망신”이라며 “서울대 내부 문제에 대한 자성은 하지 않고 동국대를 비정상적인 학교로 몰고 가는 이들의 행태에 대해 동국대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19호 / 2015년 1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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