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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응송 스님 ‘정화대상’ 정당했나?

  • 교학
  • 입력 2015.11.17 13:26
  • 수정 2015.11.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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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25주년 맞아 추모세미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주관해
11월24일, 역사문화기념관서
역사·선시·차 등 다각적 조명

▲ 응송 스님은 불교 정화 이후 대흥사에서 나와 산내 백화사에 머무르며 세상의 흐름과 무관하게 참선에 힘썼다. 또 초의 스님의 다법을 이어 한국 다도를 복원하고 계승하는 데 힘쓰다가 1990년 1월10일 광주 극락암에서 입적했다.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제공
평생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더라도 특정 사실 하나만 부각시켜 그 사람의 일생을 부정하거나 아예 외면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응송(應松) 박영희(1893~1990) 스님도 바로 그런 경우다.

응송 스님은 해남 대흥사 승려이자 구한말 신교육을 받은 선각자이며 교육자였다. 청소년기 항일 민병을 시작으로 만주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했으며, 만해 스님과 더불어 청년 불교인들의 비밀결사체인 만당 활동에 참여하는 등 해방될 때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그러나 1950~60년대 진행된 불교정화의 기준은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가 핵심이었다. 얼마나 신심이 깊은지, 포교를 열심히 했는지, 불교교리를 깊이 이해했는지는 아무런 평가기준이 되지 못했다.

당시 취처했던 응송 스님은 전통불교의 걸림돌이며 축출의 대상이었다. 불교 정화 이후 대흥사에서 나와 산내 백화사에 머무르던 스님은 세상의 흐름과 무관하게 참선에 힘썼다. 또 초의 스님의 다법을 이어 한국 다도를 복원하고 계승하는 데 힘쓰다가 1990년 1월10일 광주 극락암에서 입적했다.

이런 가운데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소장)가 11월24일 오후 1시30분~5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특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대처승’이라고 낙인찍힌 인물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시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응송 스님 열반 25년 추모 학술세미나에는 충주 석종사 혜국 스님과 담양 용흥사 진우 스님을 비롯해 정양모 백범기념관장, 박권흠 한국차인연합회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등이 참여해 축하의 말을 건넨다.

이어 본 학술세미나에서는 4명의 학자들이 참여해 응송 스님의 활동을 불교 업적, 독립운동, 선시, 차의 4가지로 구분해 살펴본다. 먼저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는 불교청년운동, 대흥사 주지, 선학 및 차문화 중흥 등 활동을 조명함으로써 근대 변혁기에 국가와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해 고뇌하고 열망했던 출가자의 생생한 면모를 고찰한다.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는 응송 스님의 독립운동과 민족불교를 조명한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응송 스님이 근현대 불교라는 무대에서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가치관으로 승려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인물임을 강조한다.

김미선 청주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응송 스님의 시문학 세계에 대해 발표한다. 김 교수는 ‘수연설법(隨緣說法)의 제법문’을 기초자료로 작품에 대한 개관, 창작 연대별 및 작품의 형식적 분류 등을 통해 초의 스님 선시 계승 문제를 다룬다.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장은 응송 스님 다법의 연원 및 특징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응송 스님은 대흥사의 다법을 훈습 받았던 인물로서 응송 스님의 다법은 초의 스님이 행했던 다법의 원형이 무엇인지를 구명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할 예정이다. 02)504-6162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20호 / 2015년 11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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