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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자체 공동 기획 ‘만해 순례길’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11.23 13:50
  • 댓글 0

최근 동국대 만해연구소가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이하 협의회) 설립에 따른 업무협약식’을 통해 5개 자치단체와 민관 교류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선양 사업에 함께 하는 홍성, 인제, 속초, 서울 성북구와 서대문구 모두 만해 스님의 생애와 관련 있다.

홍성군은 만해 스님이 출생한 생가가 소재해 있고, 인제군은 만해 스님이 출가해 머물며 시집 ‘님의 침묵’을 냈던 백담사와 만해마을이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만해 스님이 3·1운동 때 수감된 서대문형무소가 있고, 성북구는 입적할 때까지 거주했던 심우장이 자리하고 있다. 만해 스님의 초기, 중기, 말기의 삶과 사상적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협약 내용만 보아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지방정부간 인적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만해 순례길 개발, 지역문화 사업 콘텐츠 개발과 활용, 학술세미나, 정책포럼에 관한 사항 등 다채로운 사업 방안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각 지방단체가 만해 스님의 사상을 전파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보였지만 인제군의 백담사와 만해마을을 제외하면 예산 부족으로 인해 눈에 띄는 사업을 활기차게 전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5개 지방단체가 힘을 합쳐 공동기획을 통한 사업을 펼쳐가려 한다면 지자체와 정부로부터 사업규모에 상응하는 예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무엇보다 만해 선사와 관련된 학술적 콘텐츠를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보유한 동국대 만해연구소와 협조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질적, 양적으로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목해 볼 건 ‘만해 순례길’이다. 만해 스님의 출생(홍성)-출가·수행(인제)-독립운동·입적(성북) 관련 유적지가 핵심을 이룰 건 자명한데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가급적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프르그램이 나와야 한다. 특히 교육지원청이 후방에서 지원하는 만큼 전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별 프로그램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한국이 낳은 위대한 시인이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혁명가이기도 한 만해 스님의 민족정신과 역사인식이 이 땅에 굳건히 심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1320호 / 2015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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