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스님, 한국불교계 도움으로 소리 되찾아
부탄 스님, 한국불교계 도움으로 소리 되찾아
  • 주영미 기자
  • 승인 2015.11.2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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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아대병원서 수술을 마치고 청력을 되찾은 쌍계도르지 스님.

청력을 잃어가던 부탄의 한 사미 스님이 한국불교계의 온정으로 소리를 되찾았다. 창녕 관룡사(주지 우현 스님)를 비롯해 부산지역 스님과 신도, 병원 등이 실청위기에 처한 부탄 출신 쌍계도르지 스님의 입원비와 수술비를 지원, 완쾌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관룡사, 중이염 부탄스님
수술비 등 600만원 지원
10월 동아대병원서 치료
고막 손상 귀 청력 되찾아
스님·신도 등 익명후원도


관룡사 주지 우현 스님은 최근 “네팔 지진피해 복구 사업에 추가로 보내려던 지원금 600만원(약 5000달러)을 긴급 수술이 필요했던 부탄 출신 쌍계도르지 스님의 치료비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쌍계도르지 스님은 부탄에서 태어나 출가한 14살 사미 스님이다. 어린시절 앓았던 중이염이 치료시기를 놓치며 중증으로 발전해 고막 손상 뿐 아니라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 것. 쌍계도르지 스님의 은사는 평소 인연이 있었던 한국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 같은 사연이 한국에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관룡사는 치료비를 지원키로 했다. 네팔 지진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모연해 놓았던 성금이 있었던 것이다. 관룡사는 네팔 지진피해 발생 직후에도 후원금을 모아 3000달러와 의류 300벌을 국제의료구호단체인 오퍼레이션스마일코리아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수술이 급한 쌍계도르지 스님의 사연을 접한 주지 우현 스님은 관룡사 신도들에게 사연을 전하고 동의를 얻어 후원을 결정했다. 특히 이 기금은 관룡사 대웅전의 후불 탱화 조성불사 모연금 가운데 탱화를 조성, 점안식을 마친 뒤 남은 불사금의 회향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하나의 불씨는 더 큰 온기로 퍼져나갔다. 김리석 부산 동아대병원 박사가 특진비를 일체 감면하는 등 수술을 맡은 부산 동아대병원 측도 힘을 보탰다. 또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한국 지인이 쌍계도르지 스님과 보호자로 동반한 은사 스님의 항공료 일체를 지불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부산지역 스님과 불자들의 십시일반 후원도 더해졌다.

쌍계도르지 스님은 9월 입국, 부산 동아대병원서 오른쪽 귀 고막 재건 수술을 마친 후 회복기를 거쳐 최근 고국으로 돌아갔다. 쌍계도르지 스님은 “한국불교계의 도움 덕에 다시 세상의 소리를 듣게 됐을 뿐 아니라 목숨까지 구했다”며 “먼 이국땅의 불자들과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에게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더욱 열심히 수행해 세상에 행복한 소리를 많이 전할 수 있는 수행자가 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관룡사 주지 우현 스님은 “네팔 지진피해 돕기도 시급 했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외면하지 않고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생명으로 치면 누구나 똑같다. 무엇보다 쌍계도르지 스님이 건강하게 성장해서 세상을 위한 이로운 수행자가 되길 바랄 뿐이다. 약사여래부처님의 가호가 항상 하기를 기원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스님은 “양쪽 귀가 다 좋지 않은데 아직 한쪽 귀만 수술을 한 상태다. 차후 좋은 인연이 계속 돼 나머지 한쪽 귀도 수술을 해 양쪽이 모두 정상적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룡사는 지난 11월14일에는 행복드리미 캠페인을 통해 지역 독거어르신들에게 20kg 쌀  20포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20호 / 2015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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