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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종합사회복지관장 지완 스님

따뜻한 사회 이끄는 마을공동체

▲ 지완 스님
서울 은평구 신사종합사회복지관(관장 지완 스님·사진)은 2011년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은평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시작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기독교 재단이 오랜 기간 운영해온 탓에 이웃종교로 재단이 바뀌자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이용자들도 점점 줄었다. 복지관 측은 앉아서 찾아오는 주민들을 기다릴 수 없었다. 전 구성원들은 밖으로 나갔다. 지역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공급 아닌 어울림 강조해
주민위원회 결성 이끌어
브랜드 ‘따사로이’만들고
건강마을·협력마을 발원

복지관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하는 곳인지 묻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복지관은 그저 저소득층이 밥 먹으러 가는 곳으로만 알고 있는 주민들도 많았다. 구성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에 대해 거침없이 토론했다.

성찰과 반성의 시간이었다.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복지관에 주민과 지역, 그리고 마을을 담아내기로 했다. 주민의 강점과 주체성, 마을의 공생성과 선의를 살려 주민과 함께 마을 일을 해보기로 했다. 관점을 바꿨다. 공급이 아닌 어울림으로 주민이 주인이 되는 복지관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따뜻한 사회로 이끄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가진 ‘따사로이’를 복지관 브랜드로 내세웠다. 모든 주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함축해 표현한 것이다.

복지관이 변하자 주민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역 단체들이 함께 일하고 싶다고 먼저 찾아왔다. 그렇게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역 내 엄마들이 모여 아이들을 공동체 안에서 키워보자는 ‘은평 품앗이 육아’와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여성이 된 엄마들의 재능나눔 모임 ‘모모(母母)’, 어르신들의 동화구현 모임 ‘동화나라 옹달샘’등이 복지관 지원으로 탄생했다.

복지관은 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주민 역량 강화 지원을 통해 어엿한 활동가로 키우기 위해 교육을 시작했다. 그 결과 ‘모모’는 최근 복지관을 나가 은평구에 작은 공간을 마련한 어엿한 독립단체가 됐다.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산후우울증과 육아스트레스를 풀기위한 엄마들의 모임에서 출발한 모모는 교육뿐 아니라 소셜마켓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 내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복지관의 마을공동체 사업들이 점점 확대되고 활동 영역이 커지자 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찾아내고,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주민 운영위원회’가 자조적으로 결성됐다. 서로 다른 공동체지만 한 달에 한 번 공동체 대표들이 모여 각 공동체들의 활동과 복지관에서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주민운영위원회는 품앗이와 재능 나눔, 자조모임을 넘어 생활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머리를 맞댔고 그 결과 ‘서울마더센터 모아(母兒)’ 설립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울마더센터 모아’는 지역사회 공통관심사인 육아, 엄마, 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사업이다.

지완 스님은 “주민의 가치와 꿈으로 자라나는 복 짓는 마을을 목표로 지역이 함께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길 꿈꾼다”며 “주민들이 자신의 재능으로 복지를 만들고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마을, 빈곤·장애·성별·노화로 차별받지 않고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마을, 다양한 주민주체들이 협동 연대하는 마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복지관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320호 / 2015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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