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라디오를 진행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젊은이들의 인생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원영 스님은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거나 이성적으로 충고하기보다 “괜찮아, 스님도 그랬어”라며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그렇게 그들과 함께 걸으며 마음의 고단한 짐을 나누는 수행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기에 따뜻한 공감을 불러올 수 있었다.
그 원영 스님이 “인생의 의미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있지 않고 좋은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수행자이건 아니건 우리 모두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길이니, 끝까지 행복을 만들어가겠다는 해피 마인드로 살아가자”는 긍정의 마음을 표현한 글을 모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들’에 담았다.
스님은 책에서 불우하고 불안했던 과거와 수행자로서 겪는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삶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어떻게 건너고 성장했는지 담백하게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라는 인생에 대한 초긍정적 마음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지금 이순간과 내일의 기쁨을 위한 디딤돌로 쓰자는 마음을 그대로 담았다.
“삶에 대한 깨달음은 언제나 지나고 난 뒤의 일입니다. 마치 꽃이 지고 난 다음 씨앗이 맺히듯이 말입니다. 씨앗이 이듬해 싹을 틔우듯, 오늘 우리의 후회와 깨달음 또한 내일을 위해 쓰여야 합니다. 아쉬움으로만 남겨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을 배운다’는 말입니다.”
나는 왜 이럴까, 그때 왜 그랬을까 하면서 과거의 시간에 매여 우물쭈물하느라 인생의 시간을 흘려버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만나고 사랑하고 시작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은 책에서 ‘인생을 좋은 쪽으로 흐르게 하는 행복한 마음 습관 10가지’를 말하고 있다.
“계속해보는 것이 부끄러움을 없애는 길이다. 귀로 들으면 의심스럽지만 마음으로 들으면 진실하다.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듯 좋은 이별도 노력하라. 타인의 기억은 인생을 복습할 기회다. 남의 말보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귀 기울여라. 좋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감정에 치우치지 마라. 나보다 잘나가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라. 상처받은 나는 과거에 두고 오라. 서둔다고 빨리 배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사랑을 알면 인생은 완성된다.”
그리고 다시한번 “지금이라도 알아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요”라며 행복을 가꾸는 마음습관 갖기를 강조했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320호 / 2015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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