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 홈페이지 본격 가동에 맞춰 웹툰에 주목했다. 인터넷을 매개로 배포하는 만화를 지칭하는 웹툰은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해 20~30대의 젊은 층에게 친숙한 매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해 공간의 제약 없이 사찰음식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도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김단인 홍보팀장은 “우리나라 사찰음식은 불교역사 및 전통사찰문화의 일환으로 정신적 가치와 내용이 계정혜 삼학의 교리에 대체로 근거하고 있어, 단순 텍스트 설명 자료만으로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사진이나 영상 매체로도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을 만화로는 쉽게 풀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웹툰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웹툰 제작은 포털사이트에 웹툰을 연재해 인기를 끌고 있는 권혁주 작가가 맡았다. 철학을 요리하듯 설명한 웹툰 ‘맛있는 철학’ 등을 연재한 바 있는 권혁주 작가는 사찰음식과 그에 담긴 이야기, 나아가 사찰음식의 정신을 잘 녹여 웹툰 ‘공양’으로 선보였다.
지난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웹툰 ‘공양’은 총 12편으로 1편당 50컷 내외의 만화로 구성됐다. 경전 속 최초의 사찰음식인 유미죽을 시작으로 공양의 의미를 알려주는 마지공양, 전통 공양간의 풍속을 보여주는 조왕편과 발우공양 등 사찰 음식문화에 담긴 의미와 전통을 주인공 송이의 사찰음식 체험이라는 설정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또 스님들의 수행음식인 고수겉절이, 검소한 식습관을 보여주는 상추대궁전, 저장음식 전통을 대표하는 산초장아찌, 대중울력으로 이뤄지는 김장 등 다양한 사찰의 식재료와 그 음식에 담긴 이야기들이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 소개된다. 사찰음식 뿐 아니라 음식에 담긴 불교정신과 문화, 그리고 현대인들에게 주는 지혜의 가르침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21호 / 2015년 12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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