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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분란세력 이제는 확실히 정리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12.21 13:24
  • 댓글 0

태고종 14대 중앙종회가 새롭게 개원하면서 2년여에 걸친 태고종 내홍이 사실상 정리됐다. 태고종의 내홍은 2013년 7월 도산 총무원장 출범 이후 종회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출범해 총무원에 대항하면서 비롯됐다. 그러나 새롭게 구성된 14대 종회에서 비대위가 세력을 거의 잃으면서 분쟁을 이어갈 동력은  상실됐다. 중앙종회는 개원종회에서 공석으로 남아있던 총무원 부장단을 인준하고  2016년도 세입세출 예산안도 확정했다. 비로소 태고종이 정상적인 종무행정을 집행할 수 있게 됐다.

주목할 것은 새롭게 구성된 중앙종회가 종단 내홍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왔던 비대위에 대해 부적합 단체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는 점이다. 13대 종회를 장악했던 비대위는 2014년 특별법을 만들어 종연 스님을 총무원장 권한대행으로 내세운 뒤 현 도산 총무원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하는 등 종단 분란을 주도해왔다. 서울중앙지법이 비대위가 주도한 특별법과 총무원장 해임이 불법이라고 판결했음에도 듣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14대 종회에서 부적합 단체임이 확인됨으로써 비대위와의 고리를 끊고 태고종 종회 또한 본래의 위상을 되찾게 됐다.

2년에 걸친 태고종의 내홍은 종도들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먼저 태고종의 위상이 한없이 추락했다. 비대위라는 불법적인 단체를 만들어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당선된 총무원장을 끊임없이 흔들고 스스로 종법을 어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특히 총무원 청사를 빼앗기 위해 비대위와 총무원장이 폭력을 동원해 구속된 일은 태고종 역사에 치욕으로 남게 될 것이다. 최근에는 불교계 대표 종단들이 가입돼 있는 종단협의회에서 자격정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태고종 종도들의 지혜는 빛났다. 상식이 통하는 스님들로 종회를 새롭게 구성한 것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제 종회의원 선거에 대거 낙선한 비대위 스님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된 총무원장도 스스로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태고종이 다시는 이런 내홍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종헌종법을 어기고 태고종을 무법천지로 만든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는다면 태고종의 내홍은 언제든지 재연될 개연성이 높다. 새롭게 구성된 태고종 총무원 부장단과 종회의원들의 결단을 기대한다.

 [1324호 / 2015년 12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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