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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사람의 공부법은 그만[br]자현 스님이 알려주는 공부 비결

  • 불서
  • 입력 2015.12.21 18:00
  • 댓글 1

‘스님의 공부법’ / 자현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스님의 공부법’
오늘도 학교 문을 나선 아이는 가방을 멘 채 집이 아닌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엄마가 공부에 한이 맺혔는지, 쉴 틈을 주지 않고 짜놓은 스케줄을 따라 방과 후에도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옮겨 다니느라 파김치가 되고 만다. 물론 불평하는 아이에게는 늘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런데, 정말 이것이 아이를 위한 일일까. 아이 의사는 관계없이 학원 스케줄을 짜놓고 기계처럼 학원만 가고 오면 공부는 저절로 되는 것일까.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다. 밥 먹는 습관, 잠자는 습관이 다르듯이 공부하는 습관도 저마다 다르다. 때문에 머리 좋은 사람들이 써 놓은 공부 잘하는 법을 아무리 주입시켜도 절대 안 되는 아이들이 다수다.

여기 국내 일반대학원 박사학위만 4개, 학진 등재지에 수록된 논문이 무려 110여 편에 달하는 스님이 있다. 초등학교 성적표에 ‘가’도 있고, 학번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데다 독수리 타법인데도 말이다. “나는 천재형의 비범한 사람이 아니다. 단지 평범한 머리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만들어서 머리 좋은 사람들을 뛰어넘었다”고 말하는 자현 스님이다.

스스로를 머리 나쁜 스님이라고 소개한 스님이 ‘미치도록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스님의 공부법’에 그 비법을 담았다. “머리 나쁜 나도 하는데, 당신들은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스님은 머리 좋은 공부 귀재들의 방법을 따르지 않았다. 자신의 머리로는 도저히 그 수재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현실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머리를 틔워야겠다는 생각은 이후 100여 가지의 명상법과 수행법을 배우는 동기가 됐다.

그렇다면 스님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종교·철학·역사·문화를 종횡무진 오가는 전방위 지식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노력하면 될 것이라는 허상을 깨버리고,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라. 현실에 대한 자각과 직시,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제1보”라고 강조하는 스님이 제시한 ‘미치도록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공부법’은 7가지다. △노력하면 된다는 허상을 깨트려라.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자기 자신과 충돌하지 마라. 공부를 방해하는 내면의 안티를 설득하라. △암기력은 공부를 좌우하지 않는다. 느낌을 떠올리는 이미지 기억법을 사용하라. △잡념을 양성화해 내 편으로 만들어라. △공부 잘하는 복권은 자존감이다. 이것은 누구나 갖고 있는 복권이다. △긍정은 가장 값싼 아편일 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부정을 통한 자신감이다.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마라톤에서 초반 스타트는 중요하지 않다.

자현 스님은 이 7가지 공부법을 제시하며 각각의 공부법에 자세한 설명과 경험담을 덧붙임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방법이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최선의 공부법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공부 약자의 입장에서 수많은 난관을 헤치며 온몸으로 체득한 스님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긴 책은 읽는 이에게 절대적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암기력이 아닌 창의력이 주가 되고 평생공부의 시대가 열리는 지금, 스님의 30년 공부 내공은 학생은 물론 어른들의 공부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가족 도서라 할 수 있다.

책을 통해 공부의 즐거움을 맛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설정한 공부 목표를 이뤄가는 성취감을 만끽하면서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통찰력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만4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324호 / 2015년 12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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