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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푸티상사의 지상법문] 26. 행복의 운명학(3)

기자명 법보신문
  • 법공양
  • 입력 2015.12.22 10:34
  • 수정 2016.01.05 16:03
  • 댓글 0

육바라밀 실천은 공덕의 기초 … 행복한 인생 만드는 열쇠

 
불법의 육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그리고 지혜를 가리킨다. 이 육도는 우리의 운명을 바꿔 깨달은 인생을 얻기 위해 수행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고 가장 크게 노력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입니다.

1. 보시 (널리 베풂)
육도의 첫째 항목은 보시입니다. 이것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보시하는 사람은 영원히 가난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경제적 상황과 관계없이 늘 보시한다면 미래에는 반드시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총명해 보이는 한 사람이 제게 물었습니다.

“상사님, 저는 왜 재산이 늘지 않는 걸까요?”

그는 겉보기와는 달리 돈을 많이 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을 보니, 그의 공로와 허물 그리고 덕행과 복의 몫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대는 돈을 벌수가 없겠군요. 그대는 재물을 거두어드릴 힘이 없고, 복을 생산해 내는 복전도 없소.”

그러자 그는 반박하듯이 제게 다시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할아버지는 생전에 아주 큰 부자였는걸요.”
“그렇소. 그대의 할아버지는 큰 부자였지요. 하지만 그는 그 부를 가지고서 그 어떠한 좋은 일도 한 적이 없군요. 그대의 할아버지가 공덕과 복전을 모두 소모하여 거의 다 없애버린 겁니다. 그래서 그대는 당연히 돈을 벌 수 없는 게지요.”

이 세상에는 똑똑하지만 큰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조건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우리는 무수히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복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대가 학창시절 학교에서 1등을 하는 등 공부를 아주 잘했으니까, 그런 총명함에 기대어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와 반대인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상사님, 저는 학교를 다니지 못해 어떠한 지식도 없고, 책은 구경조차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복을 받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복전에 씨앗을 심기 시작하면 어느 날엔가 부귀해지고 풍요로워집니다. 복전에 부귀의 씨앗을 심어 가꾸는 것을 수행하는 각도에서 설명하자면 한 푼을 내면 장차 일만 푼을 획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이런 복의 몫을 얻는다면 길한 곳으로 나아가고 흉한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복전에 복의 씨앗을 심는 것은 마치 집을 짓는 기초공사와 같습니다. 집을 짓기 전에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주 튼튼하고 견고한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부귀해지고 상서로워지기를 바란다면 먼저 그 복을 받을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시를 많이 하고 자신의 복전에 씨앗을 많이 심는 것은 미래에 복으로 보답받기 위한 기초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한 사람의 수행자로서 수행을 통해 깊이 연구하고 경험한 것을 여러분에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그대는 부귀해지기를 바라나요? 그렇다면 반드시 먼저 보시를 배우고 그리고 진심으로 실천으로 옮기십시오. 그리고 ‘요구하는 바가 없는 보시’로써 자신의 보시를 자랑하지 말아야 하며, 그 보답을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보시와 공양과 선행은 언젠가 우리에게 더욱 큰 이익과 혜택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이런 궁극적인 이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보시의 단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대들이 가진 마음의 단계는 모두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시를 해도 당장에는 아무런 좋은 점이 없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시를 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첫 번째 단계를 뛰어넘지 못한 사람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처음 보시를 하는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심리적인 장애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리는 ‘내가 왜 다른 사람을 도와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기 쉽습니다. 이런 심리적인 장애요인을 가진 사람은 보시의 첫 번째 단계인 ‘내가 다른 사람을 도와 보시한다면 아마도 복을 받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보시를 시작하면 됩니다. 그리고 천천히 두 번째 단계의 마음인 ‘보시는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 부모, 형제, 친구를 위하는 일이야’라는 마음의 단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면 결국 최상의 보시 이념인 ‘요구하는 바가 없는 보시’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러면 비로소 근본적으로 가장 커다란 이익과 가장 풍부한 복전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보시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힘없고 어려운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면 됩니다. 그러면 미래의 그대는 반드시 부유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보시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동정심을 키울 수 있고, 결국 그 마음들이 바탕이 되어 진정한 자비의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사람 가운데 도움 청하기를 즐겨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만약 그대라면 쉽게 입을 열어 도움을 청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베풀 수 있는 사람은 능력이 있을 때에 최선을 다해 남을 도와야 하고, 보시를 할 수 있을 때에 최대한 보시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보시의 기회와 인연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2. 지계 (계율을 지킴)
육도의 두 번째 항목은 지계입니다. 지계는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며, 이것의 목적은 정확한 행동을 통해 부정확한 행동을 막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문적인 수행자처럼 많은 계율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나쁜 일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속이고 다치게 해서는 안 되며 상처를 주는 말도 피해야 합니다. 그럼 무엇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일까요? 우리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이익을 해치거나 심지어 생명에도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지계입니다. 지계를 가지고 여러 가지 나쁜 짓을 하지 않고 나쁜 원인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우리의 운명은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입니다.

3. 인욕 (욕됨을 참는 것)
육도의 세 번째 항목인 인욕인데, 인욕은 바로 모욕을 참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대에게 욕하는 것을 인내하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 그대에게 “너는 도대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라고 말하며 그대를 모욕한다면, 아마 그대의 얼굴빛은 하얗게 질리고 마음은 아주 견디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어느 휴일에 나는 옥을 파는 시장에 구경삼아 나간 적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가판대마다 작은 등불을 밝혀두고는 옥을 사거나 구경하는 사람이 옥의 품질과 빛을 투과할 수 있는지를 잘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수많은 가판대 가운데 일흔 살 정도로 보이는 노인의 가판대에 하얀 옥돌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 나는 그곳으로 가서 옥을 구경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개의 옥을 들어서 불빛에 비추어 보려는 순간이었습니다. 노인은 입에 거품을 물고 큰소리로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네 이놈! 썩 꺼져라. 옥을 볼 줄도 모르는 주제에 어디서 아는 척을 하는 것이냐! 에잇, 얼른 비켜 서거라!”

노인의 갑작스런 반응에 나는 화를 내지도 반격하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웃으며 그곳에서 나왔습니다.

그곳은 옥을 사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와서 옥을 살 수 있는 시장입니다. 또한 옥을 사려는 사람이 옥에 대해 잘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불에 비추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혹시 허세로 아는 척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 노인의 태도는 매우 올바르지 못합니다. 나는 옥을 빛에 비춰보고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았더라도 그 하얀 옥돌의 색깔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살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옥을 파는 노인이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젊은이, 이 늙은이가 나와서 옥을 팔지 않으면 우리 손자 녀석들이 저녁을 굻게 된다오. 젊은이가 몇 개만 사주구려! 옥이 진짜는 아니지만 색깔이 고른 것이 아주 예쁘지 않소?”

실제로 나는 인욕만 한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이 내게 행한 모든 대우와 모욕까지 포함하여 모두 다 받아 들였습니다.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욕하고, 비난하며 상처를 주더라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비록 크게 모욕을 당해 평정심을 잃고 화를 주체할 수 없더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반대로 그 상황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불보살님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일깨워주기 위해 내리신 일일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욕한 것은 나에게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려는 뜻일지도 몰라.’

예를 들어 생각해봅시다. 내가 주식을 사려고 하는데, 옆자리의 동료가 비웃으면서 말합니다.

“주식은 아무나 하는 줄 알아? 너 같은 사람이 주식투자를 한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무슨 일이든지 그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원인과 필연성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그의 말에 기분이 상한 나는 사고자 했던 주식을 사지 않았고, 얼마 후에 그 주식가격은 크게 폭락해서 많은 투자자들을 좌절하게 했지만 다행스럽게 나만은 피한 것입니다.

내가 동료에게 터무니없는 비난을 받았을 때에는 무척 수치스럽고 화가 났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말 한 마디가 큰 손실을 막아준 셈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수치스러운 일이 발생할 때에도 그것이 우리를 길한 곳으로 나아가고 흉한 일을 피하게 해주는 하나의 방편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 밖에도 다른 사람의 비난과 조롱은 사실상 하나의 강력한 힘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의지를 키워주고, 더욱 정진하게 북돋아 줍니다. 하지만 이런 때에 인내라는 시험을 통과해야만 우리의 운명은 역경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4. 정진 (정성으로 나아가는 것)
육도의 네 번째 항목은 정진입니다. 이른바 정진이라는 것은 태만하지 않는 것이며, 정해 놓은 목표에 반드시 다다르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선 수행을 매일 두 시간씩 하기로 목표를 세웠는데 어느 날 사정이 생겨 하지 못했다면, 그 다음 날 전날의 분량을 보충해서 네 시간 동안 선 수행을 해야 합니다.

정진은 성취의 길로 가는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이때에는 반드시 마음속으로 자비심을 품고 있어야 하는데, 어떤 일을 하든지 관용과 관심을 출발점으로 삼고 자비심을 축으로 삼으면, 바로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비교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을 내서 다른 사람을 돕게 되는데, 이런 것 또한 훌륭한 자기 관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사로움이 없는 자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가지고 모든 일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사사로움 없이 지출하는 것만이 긍정적인 수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모두 정진이라고 하며, 이 또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힘입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의 단계를 착실히 밝고 올라가면 선정과 지혜는 강물이 바다로 향해 모여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이와 같이 인새의 부귀와 상서로움을 구성하는 육근의 기둥을 잘 만들면, 그것이 바로 공덕의 기초인 것입니다. 그리하면 우리는 원만과 부귀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버릴 줄 알아야 얻을 수 있으며 내려놓을 줄 알아야 가질 수 있고, 운명 또한 바꿀 수 있습니다. 살아있으면서 항상 보시하고 복전을 가꾸며, 자비와 관용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면, 그것이 미래에 받을 복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진푸티상사 저서 ‘깨달은 눈으로 본 인생’에서 발췌 / 번역=권중달
제공: 보리선수 약사선원(Tel.1661-0803)

 [1324호 / 2015년 12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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