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니 마음이 분주하다. 묵은 해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무엇을 준비할까. 참회도 하고 발원도 해본다. 찰나마다 변하는 마음, 참회로 발원으로 붙들려고 애써본다. 소용없다. 이 순간에도 발붙이지 못하는 마음 어찌할까. 오늘에도 머물지 않는 마음에 새로움은 어디에 깃드나. 참회고 발원이고 모두 옛것이 됐다. 타는 해는 재가 없는데, 마음만 번뇌 가득하다.
문득 깨닫는다. 지금 피어오르는 해가 주는 최초의 감동을 붙잡으리라.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25호 / 2016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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