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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해저탄광서 수몰된 조선인 영령 위로

  • 교계
  • 입력 2015.12.30 20:48
  • 수정 2016.01.08 10:30
  • 댓글 1

종단협, 1월30일 위령재
日시민단체 요청 수용해
일본정부 외면해 온 역사
공론화해 유해발굴 촉구

▲ 조세이탄광 피아(바다 한가운데 환기와 배수를 위해 설치한 둥근 콘크리트 구조물). 태평양전쟁 중이던 일본은 국민적 사기 저하를 우려해 사고 사실은 서둘러 은폐했고, 이에 희생자들는 지금까지도 수몰된 갱도에 수장된 채 유골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돼 해저탄광에서 일하다 수몰사고로 희생된 한국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재가 봉행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 스님)는 1월30일 일본 야마구찌현 우베시 조세이(長生)탄광 추모비 등에서 ‘일제강점기 조세이탄광 강제동원 조선인 수몰희생자 위령재’를 봉행한다. 이 자리에는 회장 자승 스님과 부회장 춘광 스님 등 종단협 소속 종단 대표자들과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및 후원회원 등 13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이번 위령재는 지난해 9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18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에 참석한 외교부 관계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당시 이 관계자는 야마구찌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이 1942년 2월3일 갱도붕괴로 수몰되면서 18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희생자 가운데 136명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 징용자들이었으며, 47명은 조선인 노동자들을 감독하던 일본인 감시인이었다.

당시 태평양전쟁 중이던 일본은 국민적 사기 저하를 우려해 사고 사실은 서둘러 은폐했고, 이에 희생자들은 지금까지도 수몰된 갱도에 수장된 채 유골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종단협은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는 추모행사 제안을 받아들여 위령재 봉행을 결정했다.

▲ 1933년 촬영한 조세이탄광. 중앙에 서 있는 두남자가 탄광회사 공동대표, 해저에서 캔 석탄을 배에 싣고있으며, 우측 하단에 한복을 입고 있는 조선인 여자아이가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히로시마총영사부 후원으로 열리는 위령재는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자승 스님의 추모사와 춘광 스님의 축원, 손봉수 조세이탄광 수몰자 유족회 사무국장의 발원문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반야심경 봉독과 상용영반, 장엄염불, 헌화 등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종단협은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조세이탄광 수몰사고가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1976년 우베여고 역사교사였던 야마구치 다케노부씨의 노력 때문이었다”며 “이후 양심적인 우베시민들을 중심으로 조사연구를 시작했고 1991년 ‘조세이탄광 수목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는 조선인 히로시마 원폭피해자들과 함께 우리가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역사”라며 “이번 위령재는 조세이탄광 수몰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법석일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픈 역사를 세상에 전하고, 한일양국 정부에 유해발굴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26]호 / 2016년 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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