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약자 위한 조계종 역할을 기대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1.18 11:43
  • 댓글 0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청사진은 주목해 볼 만하다. 교계 외적으로는 사회 약자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표출함과 동시에 갈등 해소에도 적극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교계 내적으로는 사찰재정 투명화와 포교영역 확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아울러 새로운 신행문화 창달에도 매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총무원 33대 집행부에 이어 34대 집행부 3년차를 맞는 집행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청사진 현실화를 위해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총무원이 사회 약자 편에 서겠다는 건 강자와 약자의 구분에 따른 단순 편들기가 아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스스로 내린 진단과 결단이 향후 총무원의 행보를 가늠케 한다. “요즘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공동체가 아파하는 소리가 높다.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청년실업 문제와 계층간 격차, 갈등이 사회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부족한 걸음이라도 지혜와 자비심으로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정진해 나갈 것이다.” 한국사회에 팽배해지는 갈등의 근원적 요소를 해소해 가며 사회통합에 일조하겠다는 종교의 대사회 역할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조계종 화쟁위원회와 사회노동위원회는 그 어느 해보다 막중한 사명과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내 삶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간다는 보리심을 일으켜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조계종의 새로운 신행문화 선도를 예고했다. 선언적 의미의 지계청정이 아닌 실질적 실천행에 무게를 둔 신행문화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교계 내적으로는 주지인사고과제 확대와 사찰운영위원회 활동 강화가 눈에 띈다. 주지인사고과제는 이미 2010년부터 직할교구 51개 사찰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해 왔다. 40%의 사찰에서 예결산액이 증가됐고, 90%의 사찰이 분담금을 완납했다. 재정투명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치다.

총무원은 우선 5개 교구에 이 제도를 적용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재정과 전법, 어린이청소년포교, 복지 분야 등을 중심으로 주지 임기 4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주지임명과 재임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재정투명화와 포교저변 확대를 기대케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사찰운영위원회까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한다면 조계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 본다. 지역 교구본사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한다.

[1328호 / 2016년 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