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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천씨 "츰부다라니수행-하"

기자명 법보신문

365일 매일 108독송
스트레스 받다 행복감
중생 위한 기도로 회향

▲ 대견·57
부끄러운 자신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좀 더 정확하고 부드럽게 다라니 독송을 하겠다는 발원이 생겼고 그날 이후로 집에서 틈틈이 츰부다라니 기도수행을 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는 대광명사에서 진행되는 츰부다라니 기도에 한 번씩 동참하게 되었다.

그렇게 출발한 수행 인연은 삶에 깊게 뿌리내렸다. 츰부다라니는 하안거, 백중 49재, 동안거로 이어졌다. 지장재일 합동천도재에서도 시간 날 때마다 참석해 츰부다라니를 독송했다. 사실 6년 전부터 츰부다라니를 했지만 여름과 겨울 안거 기간에만 수행했다. 그런데 3년 전 부산 대광명사에서 재가안거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안거 기간뿐만 아니라 안거가 끝난 이후에도 365일 지속적으로 수행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1시간 종안 진행되는 츰부다라니를 따라 읽느라 숨이 찼다. 알게 모르게 습이 되니 어느새 독송 묘미를 알아가는 것 같다. 요즘 집에서 츰부다라니 108독을 하는데 35분이면 충분해졌다. 덕분에 재가안거 결제와 해제를 하지 않더라도 매일 츰부다라니 108독을 실천했고,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지장경’도 독송하며 일과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대광명사와 인연을 맺으면서 주지 목종 스님의 좋은 법문, 행복을 얻는 방법과 명쾌한 신행 상담의 답을 들어 온 지난 6년의 시간이 익어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변화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맑지 않았다. 밤이면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해도 꿈이 잦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았기에 병원을 자주 찾곤 했다. 츰부다라니 독송을 해오다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머리가 조금씩 맑아지고 꿈도 덜 꾸어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츰부다라니 독송을 할 때는 항상 108염주를 들고 한다. 처음 독송을 시작할 때는 마음이 번잡하고 생각이 어지럽다가도 10여독이 넘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한 상태가 되어 독송하는 동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끼곤 한다. 가끔은 시간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놀란 적도 있다. 108염주를 잠시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108개 염주 알을 몇 개 남겨놓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해 통도사 순례를 갔을 당시에는 잊지 못할 경험도 있었다. 사리탑 탑돌이를 하는데 탑을 한 바퀴 돌 즈음 갑자기 울음이 터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눈물이 솟구쳐 나왔다. 그 자리에서 한 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추스르고 일어나 양해를 구하고 다시 탑돌이를 했다. 그렇게 한 참을 더 탑을 돌았고, 한 차례 더 눈물이 쏟아져 나오는 경험을 했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마음이 불안하여 목종 스님에게 상담을 청했다. 스님은 뜻밖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불안하던 마음이 안정되었고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참회 기도를 하게 되었다.

새로운 행복한 삶의 기반이 다져지는 것일까. 3년 전에는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도 하였고, 지난해에는 셋째 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등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것이 츰부다라니 기도수행 공덕이고 불보살님 가피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발원이 바뀌었다. 그동안의 삶을 참회하는 기도 그리고 일체중생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것이다. 이제 앞으로의 삶을 나의 기도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로  이어가고 싶다.

 [1328호 / 2016년 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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