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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묘길상진실명경’ / 티베트현밀교학연찬회 번역 / 부다가야

  • 불서
  • 입력 2016.01.25 17:44
  • 수정 2016.01.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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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 전해 내려오는 지혜의 보물창고

▲ ‘성 묘길상진실명경’
“인도 다람살라의 사원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경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독송한다고 해서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닙니다. 그 깊이는 티베트 밀교의 최고 단계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람림학당’ 혜능 스님은 낮지만 분명한 어조로 책의 가치를 밝혔다. 법당 한 가운데 봉안된 밝은 주황빛의 양장본이 바로 그 책이다. 제법 크고 두껍다. 펼쳐 보니 티베트어와 한글이 함께 실렸다. 글씨도 큼직하다. 독송용으로 크게 제작된 것으로 수행자를 위한 책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불교도에게 낯선 경전은 분명하다. 그래도 ‘문수보살’은 얼마나 친숙한가. 책 제목에 언급된 ‘성 묘길상’은 바로 문수보살의 다른 이름이다.

“결코 별도의 새로운 문수보살 신앙을 만들기 위한 경전이 아닙니다. 문수보살 자체는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의 지혜 그 자체를 인격화한 존재입니다. 총카빠 대사를 비롯한 티베트의 수많은 고승들이 문수보살에 대한 예찬문을 썼고 수행법이 전해지는 이유도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대율사이셨던 자운 큰스님께서도 평소 문수진언을 염송하고 주위에 권하셨습니다.”

스님에 따르면, 티베트에는 문수보살에 대한 예찬문과 성취법이라고 설명된 다양한 수행법이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율사 자운 스님과 신라의 대국통 자장율사가 문수 신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 오대산 상원사를 비롯한 전국 수백 곳의 문수보살 관련 사찰이 현존하지만 문수보살에 대한 경전은 물론 예찬문과 수행법은 사라지다시피 해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한국의 문수신앙 수행을 복원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인 셈이다.

책은 제1부 본송, 제2부 예찬문, 제3부 성취법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170개의 게송으로 이뤄진 ‘성 묘길상진실명경’의 티베트어 원문과 음사 그리고 우리말 번역이 함께 실렸다. 여기에 두 종류의 한역본을 덧붙여 경전의 내용을 비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부에는 역대 스승들이 쓴 문수보살 예찬문 7가지가 실렸다. 이어 3부는 이른바 성취법으로 표현되는 수행방법으로, 티베트에서 현재 전해지고 있는 여러 판본을 교정 번역해 수행의 지침서로 삼을 수 있도록 다양한 수행법을 수록했다.

수행법의 내용은 수인(手印)을 취하는 방법부터 허공에 문수보살의 형상을 그려내는 방법 등 다양하다. 이 책을 읽으며 뜻을 새기고 사유하는 과정 자체가 오롯한 수행인 것이다. 실제 혜능 스님이 이끄는 람림학당에서는 지난 성도재일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성 묘길상진실명경’ 정진을 실시했다. 앞으로는 매월 1회 이 경전을 바탕으로 문수보살성취법 수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 혜능 스님은 2005년부터 인도 다람살라에서 3년간 머물며 티베트 경전을 익히고 달라이라마와 카르마파의 가르침을 접했다. 스님은 이 경전에 티베트불교의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심오한 내용을 담겨 있다고 말한다.

책의 번역을 이끈 혜능 스님은 동국대, 해인총림 율원, 영산율원을 거쳐 해인총림 율원장과 직지사 승가대학장을 지냈다. 특히 2005년부터 인도 다람살라에서 3년 동안 머물며 티베트 경전을 익히고 달라이라마, 카르마파의 가르침을 직접 접했다. 한국과 다람살라 규또사원(티베트 겔룩파 밀교대학)을 오가며 수행해 온 스님은 영덕 람림마을 보리원, 울산 람림학당에서 정진 중이며 티베트 경전 번역 및 연구 모임인 티베트현밀교학연찬회를 이끌고 있다.

혜능 스님은 전국의 문수보살 관련 도량에 초판 발행한 2000권을 모두 법공양한다. 2만5000원
 
울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29호 / 2016년 1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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