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미산 같은 업장 녹이는 비결

  • 불서
  • 입력 2016.02.11 15:24
  • 수정 2016.02.11 15:25
  • 댓글 0

‘자비도량참법’ / 김현준 역 / 효림

▲ ‘자비도량참법’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다. 깨달음이 발원에서 비롯되고, 그 발원이 참회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교는 참회의 종교라고도 할 수 있다. 참회는 이미 지은 죄를 드러내는 참(懺)과 지나간 일을 돌이켜 다가올 일을 개선하는 회(悔)로 이뤄진다. 수미산처럼 두터운 업장을 씻어내고 맑은 불성을 드러내는 것이 참회수행인 것이다.

불교신행연구원장 및 월간 ‘법공양’ 발행인을 맡고 있는 역자가 불교참회 의식집 ‘자비도량참법’을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현존하는 자비도량참법의 가장 오래된 판본인 ‘고려대장경’을 저본으로 삼아 새롭게 번역됐다.

1978년 발간돼 지금까지 유통되고 있는 운허 스님 번역본과도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운허 스님 번역본은 각 권마다 앞쪽에 찬(讚), 입참(入懺) 등 실려 있고, 뒤쪽에 다시 찬(讚), 거찬(擧讚), 출참(出懺) 등 글이 상당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원래 ‘자비도량참법’ 원문에는 없고, 내용도 불교교리와 맞지 않은 내용이 적지 않아 대강백인 운허 스님의 글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운허 스님 법맥을 이은 월운 스님도 “누구의 작품인지 상고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자는 학자와 스님 등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찬, 입참, 거찬, 출참 등을 과감히 삭제했다.

또 기존 번역본의 저본은 명나라 만력 13년(1585년) 발간본으로 부처님 명호 상당수가 ‘고려대장경’과는 다른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부처님 명호 역시 ‘고려대장경’ 속의 명호대로 수록했고, 빠진 내용을 보충했다.

‘자비도량참법’은 보살황제로 불리는 중국 양무제가 편찬했다. 생전에 지은 죄업으로 인해 뱀으로 태어난 황후 치씨를 위해 양무제가 미륵사상을 바탕으로 각 경전에서 참회와 관련된 글을 엮은 것이 ‘자비도량참법’이다.

▲ ‘자비도량참법’ 정진을 하고 있는 스님과 재가불자들. 법보신문 자료사진

‘자비도량참법’을 닦으면 업장을 없애고 복을 얻으며,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참법의 글은 독송을 하거나 듣는 이로 하여금 간절한 법문 속에 들게 함으로써 자비를 증장하고 모든 중생이 고해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의식집으로도 유명하다. 삼보와 불명호를 부르며 오체투지를 강조하는 예경, 하심, 참회의 종합적인 수행법인 것이다.

‘자비도량참법’은 중국불교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신라시대 진표 스님이 점을 통해 과보를 가늠하고 이를 참회하는 점찰법회를 정립한 것도 ‘자비도량참법’의 영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역자는 동국대 대학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불교를 연구했다. 성보문화재연구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사찰, 그 곳에 깃든 의미’ 등 많은 저서가 있다. 1만8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31호 / 2016년 2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