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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도 500일, “함께 올리는 절이 길이자 생명”

  • 사회
  • 입력 2016.02.17 23:10
  • 수정 2016.02.1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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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로 살자 2월16일 ‘세월호 희망을 여는 길내기’ 개최

▲ 붓다로 살자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2월16일 서울 조계사 내 생명나눔법당과 광화문광장에서 ‘생명평화기도 500일-세월호 희망을 여는 길내기’를 진행했다.

“사회변화의 씨앗을 내 안에서 틔어내겠습니다. 무력했던 과거의 폐단과 습관을 딛고,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하는데 온 마음을 내겠습니다. 세월호 진실을 잘 드러내어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새로 태어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붓다로 살자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2월16일 서울 조계사 내 생명나눔법당과 광화문광장에서 ‘생명평화기도 500일-세월호 희망을 여는 길내기’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이윤과 성장보다 사람이 우선인 사회, 생명이 우선인 사회가 되기를 발원하며 시작된 ‘세월호 참회와 서원의 1000일 기도’ 500일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붓다로살자는 무위 거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10월부터 500일 동안 매일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하루 1000배씩 50만배를 해왔다.

▲ 참가자들은 조계사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기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염원했다.

거센 눈발이 날리는 짓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법당 앞에 모인 40여명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달라져야 합니다’ ‘사람이 우선인 사회, 생명이 우선인 사회 간절히 염원합니다’ ‘미래세대가 꿈꿀 수 있는 사회 만들어요’ ‘대화합시다 함께 삽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조계사 앞마당에서 광화문 세월호 광장까지 묵언 걷기명상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기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길 염원했다.

느린 걸음으로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20개의 서원이 담긴 ‘세월호, 두 번째 기적을 꿈꾸는 참회와 서원의 기도’를 천천히 합송했다. 절망에 빠진 공동체에 새로운 희망의 등불이 켜지길 서원하며 사람과 생명이 우선인 사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진 이야기마당에서는 ‘세월, 희망 길 찾기’를 주제로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걷기명상에 참여한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생명평화기도가 500일을 맞았지만 아직도 9명의 희생자가 어둡고 차가운 바닷속에 있다”며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달래고 한국 사회의 평화를 기원하는 운동에 앞으로도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금강 스님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200일 넘게 팽목항 법당을 지키며 기도를 진행한 바 있다.

▲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는 “다시는 사람들이 비참한 죽음에 몰리지 않도록, 아이들이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에 앞서 생명평화법당 앞에서는 생명평화기도 500일을 기념하며 ‘꼬마평화도서관 개관식’이 열렸다. 꼬마평화도서관은 책 30권이 들어가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다. 엄마와 아이들, 어린이 두루 평화로워지는 방법은 책 읽기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뜻을 모은 꼬마평화도서관을 여는 사람들(대표 변택주)과 붓다로 살자가 손잡고 진행 중인 1평 도서관 1만개 만들기 프로젝트다.

농부철학자로 알려진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가 2013년 파주에 개관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11개의 도서관이 설립됐다. 윤 대표는 “우리는 오늘 평화의 홀씨를 뿌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다시는 사람들이 비참한 죽음에 몰리지 않도록, 아이들이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임은호 기자 eumholic@beopbo.com


[1332호 / 2016년 2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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