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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본문을 구성하는 2가지 방법

체험에 기반한 솔직한 법문이 감동 불러와

본문에 어떤 견해를 담아낼 것인가? 청중을 설득하고 공감하게 할 나만의 소구력을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취합한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관점에서 말할 것인가? 그 판단과 평가에 대한 입장이 정해져야 한다. 긍정, 부정, 중립 등 사안에 대해 분명한 자기주장이 있어야 한다.

스토리는 3가지 논증구조 갖춰야
주제 명확하고 사례·논거 구체적
논증구조 맞춘 글 반복해 읽으며
논리적 허점 보완하는 습관 필요

그런 시각을 정리하면서 스피치 줄거리를 정리한다. 생각의 양을 조절하고 깨달음의 깊이와 대중 간 이해의 폭을 좁혀나간다. 내 마음의 메시지가 너무 깊어도, 너무 길어도, 너무 짧아도 문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스토리 길이와 강약을 조절하는 방법은 반복적인 원고 다듬기와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 지름길이다.

사자성어나 격언 등 한문 어휘는 “다시 말해, 이렇게 해석 할 수 있습니다”라고 재차 강조함으로써 청중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능한 외래어, 숫자, 장문의 인용구를 지양해야 한다. 구구절절 좋은 이야기도 주제를 벗어나면 말짱 도루묵이다.

팩트(fact)에 근거한 스토리 전개는 3단계(서론·본론·결론)와 4단계(기승전결) 방식 2가지가 있다. 3단계는 이해가 빠르고 스피치에 편리하다. 그러나 주어진 설법 시간이 80분 이상을 넘기고 설명해야 할 자료가 많은 경우는 4단계로 구성하되 중간 단계를 2~3개 소주제로 나눠 청중의 반응에 따라 강약 조절 포인트로 활용한다.  

스토리 전개방식은 정서적 접근으로 할 것인지, 사실적 접근방식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스토리 전개 방식이 내 취향에 맞아야 자신감이 충만하고 제스처도 자연스럽다. 정서적 방식은 인문학적 관점이고 사실적 방식은 사회과학적 관점이다. 정서적 접근 방식은 감성적이고 생활 속의 다양한 소재를 삼아 청중의 접근성이 용이해 소통이 쉬운 반면에 소재가 참신하지 못하면 그만큼 진부해 신뢰성과 흥미성이 떨어지고 가벼워진다.

사실적 접근은 최근 미디어 보도사례와 사회적 관심사를 소재로 삼는 것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어느 정도 권위도 담보된다. 청중의 이해가 즉시적인 장점이 있는 반면에 치밀한 구성에 대한 집중력이 더욱 요구된다.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삼은 탓에 청중에게 영향력이 즉각적이다. 반면 이데올로기 문제를 함의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찮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정서적 접근은 보편성이 도드라져 안전한 설법이 보장되는 경향이 있고, 사실적 접근은 객관성으로 인한 신뢰감과 함께 자기주장이 명료해지고 주제가 강렬하게 부각된다.

어떤 관점에서 설법을 하던 스토리는 3가지 논증구조를 갖춰야 한다. 첫째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로서 자기주장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둘째는 ‘나의 주장을 무엇으로 뒷받침할 것인가’로서 주제를 입증하는 사례와 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셋째는 문제제기와 두 번째 사항을 뒷받침하는 보증구성을 통해 결론을 맺는다. 특히 결론으로 건너가기 전 둘째 단계를 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스피치 톤과 문장의 강약을 조절하며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3단계 논증구성에 맞춘 원고는 반복해서 읽으면서 논리적 허점을 보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누군가 반론을 제기할 가능성은 없는지 몇 번 씩 반문하면서 수집된 자료의 객관성과 정확성에 대한 자기검증이 필요하다.

그 어떠한 스토리라도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은 자기만의 체험에 바탕을 둔 솔직담백한 설법이다. 그런 참신한 소재가 나만의 아우라인데, 설법의 원천은 진정성이다. 그러니 좋은 글은 발로 쓴 글이고 그런 설법에 청중이 귀 기울인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그것이 시의성과 일치하고 풍부한 독서량과 새로운 정보량이 어우러졌을 때 파괴력을 갖는다. 시대적 이슈를 다룰 경우 사회적 갈등의 문제에 대해 물꼬를 틀거나 쟁점에 대해 물줄기를 휘게 하는 맥락이라면 대성공이다. 그런 설법은 청중의 생각과 지혜의 폭을 넓히고 입소문을 타고 사회적 공감과 공론장 역할을 통해 정책적 제도적 개선의 지렛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는 불교의 열린정신을 실천하는 것이요, 대중불교의 진정한 새 역사를 열어가는 길이다.

박상건 동국대 겸임교수 pass386@hanmail.net
 

[1332호 / 2016년 2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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