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숲체험 프로그램’ 활용 교육과정 개설 필요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6.03.07 11:33
  • 댓글 0

부처님 일생은 나무와 숲과 깊이 관련된다. 이 세상에 출현할 때는 무우수 아래였고, 깨달음을 얻으셨던 자리는 보리수 아래였으며, 최초로 법을 설한 곳이 녹야원이었다. 그리고 열반에 드실 때는 사라쌍수 아래였다. 부처님 향훈이 숲에 배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 숲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종교는 불교다. 조계종 소유 사찰림만 해도 11만ha, 즉 1100㎢인데 이는 서울시 면적 2배에 이르는 규모다. 그러나 불교는 이 숲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수행자들의 포행과 산사를 찾은 불자들의 등산로 정도로 활용될 뿐이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사찰이 그나마 숲을 활용하고 있으나, 그에 따른 프로그램이 빈약해 이 역시 숲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숲의 활용’은 불교계 화두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화두를 풀어낸 책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숲의 활용성을 담은 ‘템플스테이 숲 체험 프로그램’ 안내 책자를 발간했다. 숲과 명상, 그리고 불교수행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책자로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꽉 차있다. 일례로 육바라밀과 숲을 연계한 프로그램만 해도 획기적이다.

나눔의 숲과 보시, 생명의 숲과 지계, 사랑의 숲과 인욕, 희망의 숲과 정진, 평화의 숲과 선정, 지혜의 숲과 지혜를 연계했다. 그에 따른 놀이 등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도 제시하고 있다. 똑같은 공간이라도 이름을 달리 해가며 의미를 부여하면 그 공간은 변모한다. 처음엔 하나의 숲이었다 해도 육바라밀과 연계하면 6개의 숲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 공간마다 육바라밀과 연관된 법음과 전통문화 강연, 놀이체험을 사찰과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한다면 금상첨화가 되는 것이다. 조계종은 물론 전국의 사찰에서 활용할만한 책자다.

여기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템플스테이 숲체험 프로그램’ 교육강좌를 개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알차게 꾸며진 책자라도 책이 전하는 한계성이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개설과 함께 사찰에서 요청할 경우 관련 전문가들을 현장에 보내 사찰을 관리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그램의 활용방도를 모색해 주는 것이다.

조계종도 승려연구교육에 ‘템플스테이 숲체험 프로그램’ 교육을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기획과 안내 책자가 있다 해도 그것을 활용할 현장 주지스님들이 모르고 있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템플스테이 숲체험 프로그램’ 책자가 폭넓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1334호 / 2016년 3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