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산 스님이 평생 관세음보살 기도로 수행하면서 입은 가피와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불자들의 영험을 기록한 이야기다. 고산 스님의 동자승 때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13세 동자승은 죽은 어머니를 만나보고 싶었다. 3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던 중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지만 얘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더욱 정성껏 부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큰스님 말씀대로 동자승은 간절히 관세음보살을 불러 염불삼매 상태에서 어머니와 원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얘기다.
고산 스님은 이 책을 통해 백 번 듣고 천 번 듣고 실천하지 않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듣고 실천한다면 모두가 뜻을 이뤄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역설한다. 1만원
중국의 대표적인 불경 연구가이자 30년 이상 심오한 불교사상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소개해 온 페이융 교수의 대표작으로, ‘금강경’에 담긴 초조함을 다스리는 지혜의 정수를 들려준다.
항상 바쁘고 스트레스에 쌓여있는 현대인들은 초조함과 피로를 느끼기 쉽다. 이럴 때 종교가 있든 없든 ‘금강경’을 꺼내들고 차분히 읽으면 초조함은 사라지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출간 직후 “금강경에 대한 탁월한 해설”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수많은 기업가, 정치인, 종교인 등 유명 인사의 입소문을 타고 18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책이 ‘금강경’의 지혜에 닿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1만4500원
영국의 전설적인 편집자인 저자가 90세에 쓴 노년과 삶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50년 가까이 편집자로 일하며 만났던 인생의 책과 남자들, 노년에 느끼는 기쁨과 고통, 생의 마지막까지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그 피할 수 없음에 대해 위축되지 않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특히 70세 이후에 있었던 몇 가지 일들을 얘기하며 성과 연애와 결혼, 무신론과 후회와 죽음, 독서와 글쓰기, 운전과 그림과 정원 가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때로는 예리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다.
2008년 코스타문학상과 2009년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이 책은 나이 듦에 대해 명징하게 인식하고 노년의 기쁨과 고통을 가차 없이 해부하고 있다. 1만4000원
계간 ‘창작과 비평’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기념호로 출간됐다. 특집으로 다룬 ‘대전환, 어디서 시작할까’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시대 역행적이고 중층적인 위기의 기본적인 성격을 문학과 정치·사회의 구체적인 문맥에서 세심하게 짚었다. 또 50주년을 기념해 시·소설 등 특집도 다루고 있다. 황석영 작가가 28년 만에 썼다는 자전적 성격의 단편소설 ‘만각 스님’도 눈에 띈다. 5·18 민주화운동 이후, 대한항공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에 격추된 1983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담양 호국사에서 ‘늦을 만(晩)’과 ‘깨달을 각(覺)’을 법명으로 쓰는 만각 스님을 만나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에서 “사람살이란 언제나 뒤늦은 깨달음과 후회의 반복”임을 말한다. 1만5000원
[1334호 / 2016년 3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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