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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진 이사장, 분원 정상화 명목 1억원 수수”

  • 교계
  • 입력 2016.03.09 15:01
  • 수정 2016.03.09 17:04
  • 댓글 8

보광사 현중 스님, 기자회견
신도회장 5천만원씩 두 차례
“정신적·물질적 보상 요구해”
정법사 통장 입금 사본 공개

▲ 서울 우이동 보광사 창건주 현중 스님은 3월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사고사찰로 지정된 서울 우이동 보광사 정상화 명목으로 보상을 요구해 1억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광사측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법진 스님 개인사찰인 서울 정법사 통장에 1억원을 입금한 영수증 사본까지 공개해 법진 스님에 대한 법적·도덕적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우이동 보광사 창건주 현중 스님은 3월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중 스님뿐 아니라 남산정일스님문도회 문장 황노 스님과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이하 선미모) 상임대표 법상 스님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 보광사 창건주 현중 스님
현중 스님은 “선학원 이사회는 은사 정일 스님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보광사 창건주 지위를 부정했을 뿐 아니라 나아가 2004년 보광사를 사고사찰로 지정했다”며 “2008년 대법원의 판결로 보광사 창건주 지위를 확인받았지만 선학원 이사회는 ‘본인의 진정한 참회에 이사장스님 및 이사스님들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분원장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억원 금품 제공은 보광사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했다. 2012년 2월 현중 스님은 황노 스님, 박모 보광사 신도회장과 함께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을 만나기 위해 정법사를 찾았다. 법진 스님은 이날 분원장 임명을 비롯한 보광사 문제 해결방안을 묻는 신도회장에게 “원만히 해결될 수 있는 일”이라며 “수차에 걸쳐 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을 언급했다”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스님은 “법진 스님의 수차에 걸친 피해보상 언급에 신도회장이 2012년 2월 5000만원, 3월 5000만원 등 총 1억원을 정법사 통장으로 입금했다”며 “이 같은 사실은 신도회장이 처음 5000만원을 입금하고 며칠 후 법진 스님의 측근으로부터 전해들어 알게 됐고, 5000만원을 추가 입금한 후에는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중 스님은 이날 2차에 걸쳐 50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입금시킨 영수증 사본을 공개했다. 영수증은 박모 보광사 신도회장이 2012년 2월8일과 3월20일 정법사로 입금시킨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스님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선학원을 대표하는 이사장이 불편한 상황에 있는 소속 분원 신도회장에게 금품을 수수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만에 하나 그 금품을 재단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받았다면 정상참작의 가능성이 있지만 법진 스님은 분명 그 금품을 자신의 사설사암인 정법사 통장으로 받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학원 이사회의 불합리한 처사의 배경에는 사적 이익 확대라는 의도가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런 의도가 있기에 보광사 외에 다른 사찰에서도 법진 스님이 사적 이익을 취한 경우가 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현중 스님이 공개한 영수증 사본. 2차에 걸쳐 5000만원씩 모두 1억원을 입금시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박모 보광사 신도회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중 스님의 분원장 임명을 위해서는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해 현중 스님 모르게 1억원을 전달했다”며 “그럼에도 수년째 분원장 임명은 고사하고 보광사 정상화 노력마저 방해하고 있다”고 법진 스님을 향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선미모 운영위원이기도 한 현중 스님은 이 자리를 통해 선미모에 대한 선학원 이사회의 태도를 질타하기도 했다.

스님은 “선미모를 선학원 음해집단으로 폄훼하고 구성원들의 자격을 문제 삼는다면 분원을 창건한 것도 아니고 창건주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닌 공사찰 분원장은 어떠한 자격으로 이사가 된 것이냐”며 “선학원 이사회는 창건주와 분원장들의 공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창건주와 분원장을 존중하고, 재단발전에 사심 없이 매진하는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이제 창건주와 분원장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선학원 이사회 개혁을 위한 선학원 분원 소속 스님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선학원은 3월10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현중 스님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35호 / 2016년 3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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