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종교 사회’만 지향하는 국회의원 필요없다
‘특정종교 사회’만 지향하는 국회의원 필요없다
  • 법보신문
  • 승인 2016.03.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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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주 이 지면을 통해 종교편향적 인사 공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각 당에 당부한 바 있다.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이 정치라는 상식선의 일반론을 제기하며 그 선두에 국회의원이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아울러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국회의원이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 중심의 이해관계로만 조정한다면 의정활동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는 사실도 명백하게 전했다. 뒤늦게 밝혀진 ‘3당 대표 초청 국회기도회’를 통해 노파심에 따른 우려가 아님을 재삼 확인하게 됐다.

2월29일 국회회관서 열린 ‘3당 대표 초청 국회기도회’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은 너무도 상식 밖이어서 충격적이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 여러분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주장하시는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 관련법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당에서도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박영선 비대위원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등을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지적했듯이 “정교분리 원칙을 외면하고 종교권력에 굴복”했다. 동성애법과 차별금지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온 건 기독교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두 정치인의 발언이 있던 ‘3당 대표 초청 국회기도회’는 기독교 단체가 주최·주관 했고, 그 기도회는 국회회관서 열렸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주장하시는’‘하나님의 이름으로’ 두 법안을 반대하겠다는 건 법안 통과 여부에 따른 사회영향 보다는 기독교를 위해 무조건 두 법안을 반대하겠다는 것 아닌가.

김무성 대표와 박영선 비대위원이 전제한 사실을 기반으로 국회회관 기도회서 발언한 것이라면 단언컨대 두 정치인은 국회를 떠나야 한다고 본다. 특정종교만을 위한 국회의원이 지향하는 사회는 다종교사회가 아닌 특정종교를 중심으로 한 사회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에 그런 정치인은 필요 없다. 두 정치인은 자신들이 한 발언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와전된 것이라면 직접 해명에 나서 국민을 납득시키고, 사실이라면 진정성 있는 사과를 국민 앞에 해야 한다. 불교계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1335호 / 2016년 3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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