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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언론인협회, 언론탄압 중지 요청했다지만

  • 교계
  • 입력 2016.03.15 12:47
  • 수정 2016.03.15 12:54
  • 댓글 2

선학원에 출입금지 조치 해제 요청

조계종과 선학원 조치 다르다 주장…회장은 “(전달 내용) 숙지 못했다”

▲ 한국불교언론인협회는 3월14일 선학원 재단 사무국을 방문해 법보신문 출입금지 조치 해제 요청의 건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불교언론인협회
한국불교언론인협회가 법보신문에 언론탄압을 자행하는 선학원 측에 출입금지 조치 해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학원의 조치는 조계종이 자행하는 언론탄압 조치와는 사뭇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회장조차 전달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여서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불교언론인협회(회장 이재우)는 3월14일 선학원 재단 사무국에 법보신문 출입금지 조치 해제를 요청했다. 이 협회는 요청서에서 “조계종이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해 유례없는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은 법보신문에 대해 이사회 결의로 출입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언론인의 취재 보도 행위 자체를 막는 조치로서 이는 마땅히 조속하게 해결되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학원의 조치는 조계종이 자행하는 언론탄압 조치와는 사뭇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선학원과 조계종의 조치가 어떤 차이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계종에 의해 ‘해종 악성 언론’으로 비판받는 매체들에 대해선 정당성을 부여하는 반면 법보신문은 그렇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법인 안팎에서 “무소불위 이사회”라고 비판받는 선학원에 대한 법보신문의 정당한 비판과 이에 대한 부당한 언론 탄압에 대해서 이 협회는 “선학원이 취재를 거부하고 법보신문이 이를 꼬집어 보도하는 공방 형태”라고 규정했다. 뿐만 아니라 “(선학원이) 법보신문에 대해 출입금지와 취재거부를 결정한 것은 지혜롭지 못한 대응”이라고 말하면서도 “설령 선학원의 입장에서 이러한 조치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를 전제하고 있어 이 협회가 선학원의 언론 탄압에 맞선 법보신문의 보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회피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법보신문은 선학원에 대한 비판 보도와 관련해 그동안 선학원으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고, 김종만 불교저널 편집장은 데스크칼럼을 통해 법보신문의 보도는 언론의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법보신문의 보도에 관련해 선학원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모두 무죄를 결정해 공익성을 분명히 인정했다. 그럼에도 선학원은 법보신문 기자의 선학원 출입을 금지하는 등 언론탄압을 1년8개월째 자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협회가 선학원의 법보신문의 언론 탄압에 대해 다소 모호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조계종에 의해 해종 악성 언론으로 지목된 매체들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실제 이 협회가 같은 날 조계종 중앙종회 사무처에 제출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한 제재 조치를 풀 것을 촉구하는 성명에서는 “조계종의 언론 제재는 심대한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사 내용이 권력자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악성 언론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현재 조계종이 철권의 통치 상황임을 자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등 조계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우 한국불교언론인협회장은 ‘어떤 점에서 선학원의 조치와 조계종의 조치가 사뭇 다르냐’는 본지의 질문에 “그런 내용이 있었냐? 정확히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 (불교닷컴 기자인) 서현욱 부회장에게 물어보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36호 / 2016년 3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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