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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실천 이끄는 초기불교 전통 의식문

  • 불서
  • 입력 2016.03.21 17:08
  • 수정 2016.03.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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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경지송’ / 전재성 편역 /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예경지송’
불교의례를 그저 형식으로 취급하면 무지하다고 비판받기 십상이다. 의례에는 교리, 수행, 신행, 역사, 문화가 총체적으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국불교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쉽게 이해하고 되새길 수 있는 의례문이 선행돼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은 부처님의 원음에 근거한 초기불교 의식문이자 포괄적인 수행 지침서다. 현행 남방불교권에서 사용하는 각종 예불문과 지송경전을 참고해 출재가자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초기경전에서 발췌해 번역하고 새롭게 윤문했다.

‘예경지송’ 원문은 팔리어 특유의 운율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보다 아름답고 운율적인 번역이 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방대한 대장경 중 한국인의 신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송을 기준으로 선별했다.

애초 ‘예경지송’ 독송은 내세를 위해 공덕을 쌓거나 자신의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의도가 컸다. 그러나 일상적인 통과의례라 할 수 있는 갓난아이의 명명식, 생일, 결혼식, 장례식 등을 비롯해 이사, 개업, 건물 신축, 액난 소멸, 전쟁에서의 무사귀환, 국태민안 등 목적으로도 광범위하게 독송되고 있다.

또 예불을 위한 ‘일반예불품’, 기도와 기원의 토대가 되는 ‘보배의 경’ ‘축배의 경’이 망라된 ‘수호경전품’, 지혜로운 삶을 위한 ‘지송경전품’, 일상생활에서 성찰을 강조하는 ‘성찰수행품’, 수행에 토대가 되는 ‘명상수행품’, 논리적 관계를 고찰하는 ‘아비달마’와 예경의 공덕을 회향하는 ‘통과의례품’과 ‘추모경송품’ 등이 실려 있다. 특히 2300년 전부터 불자들이 독송해왔다고 평가되는 그 유명한 ‘자애의 경’도 여기에서 나온다.

‘…살아 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남김없이 길거나 큰 것이나 중간 것이거나 짧거나 섬세하거나 거친 것이거나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살거나 가까이 살거나 생겨난 것이나 생겨날 것이나 모든 님들은 행복할지니라.…’

▲ 전재성 박사가 번역한 이 책은 초기불교의 의례문이자 포괄적인 수행지침서다.

이 책이 각종 의례문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만큼 일상에서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자들의 신행생활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번역을 지원한 람림학당 혜능 스님은 “‘예경지송’은 불자들이 평소에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간단하게 기억하고 되새기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데 있다”며 “이 책을 통해 법연(法緣) 깊은 모든 보리심 행자들이 예경지송하며 수행하는 선업공덕으로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지복의 열반을 성취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5만원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 쌍윳따니까야(2002년), 맛지마니까야(2003년), 앙굿따라 니까야(2008년), 디가니까야(2011년) 등 4부니까야를 모두 완역했다. 쿳다까니까야에 속하는 법구경(2008년), 숫타니파타(2004년), 우다나(2009년), 이띠붓따까(2012년), 마하박가-율장대품(2014년), 쭐라박가-율장소품(2014년), ‘빅쿠비방가-율장 비구계’(2015년), ‘빅쿠니비방가-율장비구니계’(2015년) 등 방대한 초기 경전과 율장을 우리말로 번역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336호 / 2016년 3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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