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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기증 통해 소중한 생명 나누세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 현장

▲ 생명나눔실천본부는 3월23일 서울 한양여자대학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 착한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한양여대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자 1000명을 달성했다.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 하고 가세요. 한 번 마음을 내면 혈액암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생명나눔, 3월23일 한양여대
희망등록 착한릴레이 캠페인
하루만에 여대생 192명 동참
3년간 교내 등록자 1000명
장기 기증 인식도 개선돼

새내기들의 활기찬 걸음과 환한 웃음으로 젊음이 샘솟는 대학 캠퍼스에 이색적인 캠페인이 펼쳐졌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는 3월23일 서울 한양여자대학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 착한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직원들과 함께 한양여대 비서인재과 봉사단도 이날 학생들에게 희망등록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며 착한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지난해 시작된 조혈모세포 착한릴레이는 기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실기증율을 높이기 위해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 희망캠페인이다. 5인 이상 단체가 미리 캠페인을 신청하면 생명나눔실천본부 직원들이 원하는 장소에 직접 방문,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함께 진행한다.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보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서인재과 봉사단 7명은 이날 교정을 오가는 학생들에게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을 알리기 위해 한껏 목소리를 냈다. 마침 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하게 오가던 수많은 학생은 식당 앞 마련된 부스에 발걸음을 멈추고 봉사자들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아프지 않을까요? 빈혈 같은 부작용이 있을까 걱정이에요.”

학생들은 조금은 생소한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어머니 세포인 조혈모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을 만드는 줄기세포로 우리 몸에서 가장 분열이 활발해 채취하더라도 금방 원상태로 회복됩니다. 조직적합성항원형(HLA)이 일치해야 하는데 일치 확률이 부모와 자식이 5%, 형제자매간은 25% 내외이며 타인 간은 수만 분의 1로 매우 낮아서 생사를 오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욱 소중하죠.”

봉사단은 “기증자의 조혈모세포가 수혜자의 몸 안에서 평생 건강한 혈액을 만들어준다는 것은 생명 나눔의 신비”임을 거듭 강조했다.

봉사단의 친절한 설명이 기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사라지게 한 것일까. 삼삼오오 모여 설명을 듣던 학생들은 일치자가 극소수라는 말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흔쾌히 팔을 걷어 올리고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따끔한 바늘이 무서워 혈액을 채취하기 전 얼굴이 잠시 일그러졌지만 마음을 나눈다는 생각에 이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HLA검사용 혈액 3ml가 눈 깜짝할 사이 채혈됐다. 채취한 혈액 표본은 HLA-type을 검사한 후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전산시스템에 등록, HLA형이 같은 환자가 나타나면 실제 기증을 할 수 있게 된다. 조직이 일치한다고 해서 모두 기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만이 기증할 수 있고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야 하기에 기증자의 신체 건강이 필수다.

이날 희망등록에 동참한 조서영(비서인재과 1학년) 양도 “일치율이 높지 않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연락이 온다면 꼭 기증하겠다”며 “희망등록을 하고 나니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내 몸을 더욱 아끼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아름(식품영양과 3학년) 양도 “아플까 봐 살짝 걱정도 됐지만 이보다 더 아플지도 모를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는 기쁨과 보람이 클 것 같아 희망등록에 동참하게 됐다”며 “오늘 생명나눔실천본부의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장기나 인체조직 기증 등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 학생들은 혈액조직 일치자가 극소수라는 말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흔쾌히 팔을 걷어 올리고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이날 하루 한양여대에서 펼친 착한릴레이 캠페인으로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에 192명이 동참했다. 특히 이날 캠페인에서는 한양여대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자 1000명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한양여대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을 진행한 지 3년 만이다.

1000번째 조혈모세포 착한릴레이 캠페인 희망등록자 주인공인 박혜미(영상디자인과 1학년) 양은 “백혈병을 앓았던 친구가 있어 어릴 적부터 골수 기증에 관심이 많았지만 만 18세 이상이 되어야 한다기에 대학생이 되기만을 기다렸다”며 “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 한 가정에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쁘다. 희망등록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도 많이 홍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향규 생명나눔실천본부 조혈모사업팀장은 “한양여대 학생들이 보여준 선행이 다른 대학과 지역까지 퍼져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전국 곳곳에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혈액암과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있는 환자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한 기증 희망등록에 꼭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2004년 보건복지부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모집 기관으로 선정된 이래 13년 동안 전국 사찰 및 대학, 군부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증자 모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희망등록자가 2500명에 이른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올해 전국 30여 사찰과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희망등록자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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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릴레이 이렇게 참여하세요!

* 참여대상 : 5인 이상 단체(대학교, 동아리, 기업, 지자체 등)
* 참여방법 : 카톡아이디 eyess830 혹은 이메일 eyess830@naver. com 으로 연락. 추후 장소·시간 협의 후 생명나눔실천본부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착한릴레이 캠페인을 함께 진행.

* 착한릴레이 캠페인 성과와 내용에 따라 연말 시상도 진행됩니다.


[1337호 / 2016년 3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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