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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 향기 따라 신심 긷고 불퇴전 원력 새긴다

  • 수행
  • 입력 2016.04.04 17:05
  • 수정 2016.04.04 17:06
  • 댓글 0

▲ 의왕 청계사 향기법문 108선원순례단이 부여 무량사 극락전 소조아미타삼존불을 참배하고 있다.

108산사순례기도회가 아니다. 선원서 정진하는 수좌스님들에게 대중공양 올리며 승가를 외호하는 한편 은산철벽 뚫으려는 구도 향기에 굳건해진 신심으로 불퇴전 원력을 되새긴다. 의왕 청계사 향기법문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 이하 순례단)이다. 유명세는 없다. 108선원 가운데 53곳을 참배하고 반환점에 이르면서 조용하게 ‘잘 나가는 신행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청계사 향기법문 순례단
108곳 선원 등 대중공양
2013년 첫 순례지 불국사
무량사·고란사서 반환점
54번째 비구니선원 예정

순례단원 30명은 3월29일 부여 무량사와 고란사로 15차 순례를 떠났다. 2013년 1월 경주 불국선원을 시작으로 지난 1월 덕숭총림까지 51곳을 순례했다. 무량사와 고란사는 각각 52번, 53번째 순례지였다. 사찰과 선원 등 108곳 순례를 계획한 만큼 절반을 회향했다. 하안거 동안거가 되면 어김없이 선원을 찾아 대중공양 올리고 예불을 봉행한 뒤 잠시나마 수행해왔다. 이번 순례는 산철이라 한 박자 쉬어갔다. 그러나 사찰 대중공양과 예불의 경건함은 부여 무량사와 고란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대중에 방해되지 않도록 사찰예불 시간을 피했고 되도록 말을 자제했다.

무량사의 극락전(보물 356호)에서 소조아미타삼존불(보물 1565호)에 육법공양 올리고 ‘천수경’ 봉독, 관세음보살 정근, 광명진언 주력 등으로 예불했다. 이후 소조아미타삼존불을 참배하며 각자 마련한 시주를 보시함에 넣었다. 백제의 망국 이야기를 품고 있는 낙화암 절벽 아래 고란사에서도 예불하고 시주한 뒤 각자 발원 적은 소원지를 태우고 53개째 염주알을 꿰며 이번 순례를 회향했다.

순례단 일정은 안거든 산철이든 기도와 수행, 보시로 이뤄진다. 순례지로 향하는 버스에서도 기도와 정근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 순례지에선 직접 준비한 공양물을 올리고 불전함에 보시하는 과정도 신행의 하나로 여긴다. 순례마다 전용 보시함에 적립한 기금은 불우이웃돕기로 회향하는 등 신행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핵심은 선원 대중공양이다. 수좌스님들에게 올리는 공양은 한국불교를 외호하는 불제자로서 역할이라는 신심이다. 수좌스님들 소참법문은 신심을 고취시킨다. 

그동안 순례단은 적지 않은 수좌스님들 소참법문을 경청했다. 조계종립 태고선원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은 참된 기도를, 영축총림 통도사 보광선원 유나 천진 스님은 수행하는 마음자세를, 덕숭총림 방장 설정 스님은 대중공양의 공덕을 설했다. 적명 스님은 “부처님 대신 자신이 깨달음 성취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이 기도”라고 당부했고, 설정 스님은 “견성하려는 수좌스님들에게 올리는 무량한 공덕으로 초발심 되새겨 정진하는 불제자로 살아달라”고 가르침을 내렸다. 천진 스님은 “참선이든 주력이든 간경이든 오롯한 마음을 집중할 때 힘이 생긴다”며 “굳건히 수행을 이어간다면 출재가를 막론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깊이 알아차리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순례단장 성행 스님은 “선원 청규처럼 예불과 묵언, 육법공양, 보시 등 규칙으로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순간순간 돌아본다”며 “이렇게 순례하다 보면 신행단체의 모범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여=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338호 / 2016년 4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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