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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성하게 깨어있는 마음에 머물라”

  • 불서
  • 입력 2016.04.04 17:53
  • 수정 2016.04.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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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강의’ / 본원 스님 지음 / 부다가아

▲ '금강경 강의'
천년고도 경북 경주시의 포석정 입구 금오산 자락에는 단층의 일반 주택을 개조한 소박한 도량 성불사가 있다. 밖에서 보면 그냥 시골 마을에 위치한 평범한 도량이지만 ‘금강경’ 독송 소리가 하루도 끊이질 않는다.

성불사 주지 본원 스님은 ‘금강경’ 독송 정진을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1994년 처음 주지를 맡은 이후 스님은 매일 새벽예불 때마다 ‘금강경’ 독송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스님은 ‘금강경’이 우리들 삶의 병폐를 타파하는 최상의 도구라고 강조한다. 이런 까닭에 스님은 신도들에게도 ‘금강경’ 독송을 늘 강조해왔다. 오죽했으면 “성불사 신도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금강경’ 1000독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스님은 “‘금강경’을 읽고 사유하는 시간 자체가 수행”이라며 “읽다가 막히거나 모르는 구절은 화두로 삼았다. ‘금강경’은 가장 소중한 수행의 지침서”라고 밝혔다.

그런 스님이 최근 불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강경’ 강의를 책으로 펴냈다. 그동안 SNS를 통해 일반 불자들에게 ‘금강경’을 알려왔지만 이를 받아본 불자들이 ‘한번 보고 말기에는 너무 아쉽다며 책으로 남겨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금강경’과 좋은 인연을 맺어주면 어떻겠느냐’는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

스님은 책에서 ‘금강경’ 32품의 원문과 번역을 소개한 뒤 불자들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을 달았다. 원문의 어조사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현대적 언어로 풀이하고 자세한 해설을 달아 누구나 쉽게 ‘금강경’의 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스님은 각 품의 의미를 전달하면서 승찬·마조 등 옛 선사들의 수행일화를 소개하며 ‘금강경’의 핵심 사상을 친절히 설명했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것 자체가 본원 스님으로부터 직접 ‘금강경’ 강의를 듣는 것처럼 생생하다. 스님은 또 책 말미에 ‘금강경’ 수행 방법과 그에 따른 가피 이야기들도 소개했다.

▲ 본원 스님은 “‘금강경’을 읽고 사유하는 시간 자체가 수행”이라며 “‘금강경’은 가장 소중한 수행의 지침서”라고 말했다.

스님은 “‘금강경’은 타는 듯한 갈등이나 수많은 괴로움과 같은 번뇌 망상에서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으며, 어디에다 그 마음을 머물러야 항상 편안하며,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언덕에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 닦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경전”이라며 “한마디로 ‘항(降)’ ‘주(住)’ ‘수(修)’에 대한 답이 들어있는 경전”이라고 강조했다. 즉 “고통을 항복받고, 성성하게 깨어있는 마음에 머물며 그 마음 상태에서 보살도를 실천하라는 것이 곧 ‘금강경’에 담긴 주된 뜻”라는 것이다.

경주 출신의 스님은 1987년 능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해인사 강원을 거쳐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운사, 불국사, 도성암 선원 등에서 안거를 지냈다. “차후에는 ‘종경록’ 100권의 요약본인 ‘만성동귀집’을 풀어낼 예정”이라고 밝힌 스님은 스마트폰의 밴드와 카카오톡을 통해 불자들과 소통하는 창구도 마련하고 있다. 2만 2000원.

경주=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38호 / 2016년 4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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