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인전을 여는 혜우 스님은 “촛불을 켜면 우리의 정신이 맑아지고 한편으로는 조촐해진다”며 “티끌 같은 번뇌와 그릇된 견해를 다 내려놓고 자신을 태우는 촛불처럼 어둠을 밝히는 그윽한 빛의 원융무애한 삶으로 태어나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혜우 스님의 첫 번째 사진전의 작품들을 보며 소재가 ‘초’라는 사실을 눈치채기란 쉽지 않다. “촛불이 타며 녹아내린 초를 깊이 들여다보면 숨겨진 자연의 비경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는 혜우 스님은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폭풍우 같은가 하면 자궁 속에서 세상을 기다리는 태아 같기도 하다. 관세음보살의 형상으로도 보이고 연꽃 봉우리 같은 모양도 있다”며 육안으로 만날 수 없는 세계에 담긴 아름다움을 전했다. 작품들은 모두 법당에서 타고 남은 초를 마이크로 렌즈로 촬영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사하사암무료급식소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 전시회는 4월8~12일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열린다. 051)220-5804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38호 / 2016년 4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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