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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대 고승이 전하는 수행법문

  • 불서
  • 입력 2016.04.12 14:35
  • 수정 2016.04.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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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근본에서 주인이 되라’ / 허운대사 지음·정원규 옮김 / 불광출판사

▲ ‘생사의 근본에서 주인이 되라’
허운(1840∼1959) 스님은 중국 근현대 주요 사건들이 이어진 시대를 살며 중국불교를 탈바꿈시킨 주역 이다. 명나라 감산덕청의 환생으로 여겨졌던 허운은 19세에 출가해 56세에 깨달은 후 120세로 입적할 때까지 전쟁과 혁명으로 가득한 환란 속에서도 선의 중흥과 불교 전통의 회복, 그리고 중생구제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중국 선종 5가 중 임제종과 조동종의 법맥을 이어받았고, 당나라 말기 법맥이 끊긴 위앙종, 법안종, 운문종을 되살렸다. 여기에 더해 계율을 철저히 지킨 율사이자 경전을 손에서 놓지 않은 강사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전쟁의 화염 속에서도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몸과 마음을 점검하며 수행해 생사의 주인이 될 것을 강조하는가 하면, 고난을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기꺼이 맞서 자신을 단련시키는 시험장으로 삼았다. 그런 선지식이기에 지금도 중국에서 가장 위대한 근현대 고승으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다. 불광출판사가 홍일, 인광, 태허 스님과 더불어 ‘중국 역사를 바꾼 근대 4대 고승’ 중 1인으로 꼽아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발간한 이유이기도 하다.

‘생사의 근본에서 주인이 되라’는 이처럼 중국불교의 전통을 다시 확립하고 선종 5가의 법맥을 되살린 허운 스님이 오늘을 살아가는 대중들에게 전하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의 법문에는 참선수행뿐만 아니라 불자들이 꼭 배우고 익혀야 할 근본도리에 관한 가르침도 수없이 담겨 있다.

▲ 중국 근대불교의 중흥조인 허운 스님.

허운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닦기 위해서는 먼저 인과의 도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과의 두 글자로 불법을 전부 포괄하고도 남음이 없다. 인과 두 글자는 성인과 범부, 세간과 출세간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인은 인연이며, 과는 과보다. 비유하면 곡식을 심는 것과 같이 한 알의 씨앗은 인이 되며, 햇빛과 비바람은 연이 되고 열매를 맺어 수확하는 것은 과가 된다. 만약 인연이 없으면 결과도 절대로 없다”는게 스님의 설명이다.

그리고 계율을 철저히 지켰던 율사답게 “계는 위없는 깨달음의 근본이 된다. 만약 계를 의지하면 참선, 염불, 경전 강의를 막론하고 불법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만약 계를 떠나면 참선, 염불, 경전 강의를 하더라도 불법과는 서로 어긋나서 외도로 들어가게 된다”며 불법에 대한 견고한 믿음과 계율의 엄격한 준수가 그 기본임을 역설했다.

책은 그의 이런 가르침 가운데 정수만을 골라 담았다. 인과의 도리와 바른 믿음, 계율 준수, 불퇴전의 정신을 갖춰 수행할 때 불도를 성취할 수 있다는 가르침과 함께 그것들을 이뤄가는 과정과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 스님들의 법문과 경전 해설을 소개해온 역자가 이러한 허운 스님의 감명 깊은 법문과 참선수행에 대한 가르침, 대사의 생애 이야기를 엄선해 번역했다. 따라서 재난과 역경을 수행 방편으로 삼아 깨달음을 얻고, 보살도를 실천해온 대사의 법문과 생애를 통해 수행에 더욱 정진할 수 있는 경책을 받는 것은 물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과 용기도 얻을 수 있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339호 / 2016년 4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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