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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티나 터너

매일 불경 독송하고 명상하는 세계적인 로큰롤 여왕

▲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에서 아이들과 함께 합창 중인 티나 터너. 콘서트에서 대성공을 거둔 후 은퇴한 그녀는 스위스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곤 합니다. 불교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종교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성 최고 로큰롤 아티스트
판매된 음반 1억8000만장

1960년대 남편 폭력에 고통
사찰로 피신하며 불교 인연

콘서트 일정 중에도 꼭 명상
음악으로 위안 줄 수 있길 기원

뒤늦은 결혼식도 불교식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불교 전해

세계적인 뮤지션 티나 터너(Tina Turner)의 말이다. 티나 터너는 음악 역사상 여자 가수로서는 가장 성공한 로큰롤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그녀는 수많은 베스트셀러 음반을 만들어 냈다. 전 세계적으로 팔린 그녀의 앨범은 지금까지 무려 1억8000만장에 달한다.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불자로도 유명하다.

1939년 미국의 테네시(Tennesse)에서 태어난 그녀의 본명은 안나 메 벌락(Anna Mae Bullock)이었다. 1960년대 뮤지션으로 활동했던 그의 남편 아이크 터너(Ike Turner)와 함께 노래를 시작하면서 그녀는 티나 터너라는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남편 아이크 터너로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타와 협박을 당했다. 이로 인해 심한 방황을 하고 깊은 우울증에 시달렸다.

▲ 뉴 져지의 자택에서.

그 무렵 그녀가 피신처로 찾은 곳이 바로 사찰이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비로소 마음의 평정을 찾았고 새롭게 거듭나기 시작했다. 집에서도 매일같이 불교음악이나 명상음악 등을 들으며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1971년, 티나 터너는 니치렌종(日蓮宗)의 분파였던 창가학회(創價學會)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13세기 일본 천태종 승려였던 니치렌(1222~1282)의 가르침과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된 니치렌종은 일본 불교계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 개혁을 주창했다. 이상적인 사회 건설과 더불어 그 어떤 사람이라도 완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역설했다.

니치렌 사상이 바탕이 된 창가학회는 탁월한 교육자였던 마키구치 쓰네사부로(牧口常三郎, 1871~1944)와 그 뒤를 이은 토다 조세이(戸田城聖, 1900~1958)에 의해 발전한 종파다. 그들은 그 옛날 니치렌 스님이 그랬듯 정치개혁을 요구했고, 이러한 성향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군국주의 정치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결국 마키구치 쓰네사부로를 비롯한 창가학회 소속 인사들이 감옥으로 보내졌고 종파는 크게 위축됐다. 그 후 창가학회 종파 소속의 불자들은 개개인이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전념함으로써 비폭력, 자아실현, 휴머니즘에 집중했다. 그 결과 창가학회는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게 되었다.

티나 터너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단 하루도 명상을 거르지 않았다. 그의 가방에는 항상 부처님의 말씀이 담긴 책들이 있었고 콘서트 중에도 그녀는 하루에 두 번씩 명상을 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그녀는 언젠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 가방에 항상 부처님 말씀이 담긴 책을 넣고 다녔던 티나터너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매일 2번의 명상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천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에는 하루에 4시간씩 명상을 하곤 했지요. 그 덕분에 그 고생스러웠던 시간들을 헤쳐 나올 수 있었답니다.”

티나 터너는 불경을 정독하고 명상에 집중하며 스스로 달라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관찰했다. 주말에는 공연 스케줄을 줄이고 집안에 마련한 명상실에서 명상에 전념했다. 그녀는 불교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고 자주 말한다. 특히 힘들었던 인생과 쉽지 않은 연예인 생활 속에서도 부처님이 그녀와 함께 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미국의 어느 토크쇼에서 진행자가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말을 정의해달라고 질문했을 때였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죠.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의심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확신이 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열정적인 남녀 간의 사랑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우리 주변의 생명들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들판의 한 구석에서 자라고 있는 조그만 꽃의 생명을 느끼고 사랑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인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죠.”

티나 터너는 1978년 정식으로 이혼을 했다. 그녀는 이때부터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그녀만의 진정한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한다. 1980년 발표한 새 앨범을 필두로 그녀는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록음악이 좌절에 빠진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기원했다. 또 그녀는 노래를 부르기 전에 항상 부처님의 말씀을 읽고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곤 했다. 이는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줄 뿐 아니라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믿었다.

▲ 불경과 찬송가를 한 음반에 담은 이색적인 앨범 ‘비욘드’ 작업에 참여했던 스위스, 티베트, 인도 출신의 뮤지션들과 함께한 티나 터너.

티나 터너는 주변 친구들에게도 명상은 우리 정신을 정화하는 좋은 약과 같다고 말했다. 또 불경을 외우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올해로 76세인 그녀는 명상과 불경 독송으로 나날을 보내는 지금이 세계 곳곳의 콘서트 장에서 화려한 쇼를 가졌던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난 2008년, 티나 터너는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콘서트 투어를 가졌다. 2년간 진행된 그녀의 은퇴 콘서트는 로큰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콘서트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콘서트에서 대성공을 거둔 후 그녀는 스위스로 돌아와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가수로서는 은퇴했지만 불교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2008년, 그녀는 불경과 찬송가를 같이 한 음반에 담는 이색적인 음반 프로젝트에 초대됐다. 스위스 출신의 가수 레굴라 쿠르티(Regula Curti)와 티베트 출신의 가수 데첸 샥 닥세이(Dechen Shak Dagsay)와 함께 티나 터너는 ‘비욘드(Beyond)’라는 타이틀의 음반을 출시했다. 서로 다른 종교 때문에 일어나는 세계 곳곳의 분쟁들과 전쟁 등을 보며 안타까워했던 티나 터너는 이 앨범이 서로의 갈등을 잠시 잊고 모두를 한 마음으로 모으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이 음반의 노래를 들어보면 티나 터너가 ‘법화경’을, 레굴라 쿠르티는 ‘아베마리아(Ave Maria)’를, 그리고 데첸 샥 닥세이는 다라보살(Tara)을 향한 찬가를 부르고 있다. 음반 작업에 참여한 3명의 뮤지션 모두가 영적, 음악적으로 완전히 몰입해 만들어냈다. 그 덕분에 음반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스위스 음반 판매 차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정상을 차지했다. 달라이라마는 ‘비욘드’ 앨범에 “불교와 기독교를 한 자리에 모아놓은 이 음반은 음악을 듣는 서로 다른 종교인들에게 상대를 향한 존중과 사랑을 키워 그들의 삶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찬사의 글을 선사하기도 했다.

티나 터너는 다른 종교를 가진 뮤지션들과 음반 작업을 하면서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며, 세상의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더욱더 깊이 새기게 됐다고 고백했다. 첫 번째 음반이 성공한 후, 티나 터너는 비슷한 유형의 두 번째 음반을 발매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30여개 국적의 아이들과 함께 녹음한 ‘세상 모두의 아이들(Children Beyond)’ 음반 에서는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 인내와 사랑 그리고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다.

그의 작업은 계속됐다. 2014년 6월에는 ‘우리 마음 속 사랑(Love Within)’이라는 세 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에는 인도 출신의 가수 사와리 센데 사타에(Sawari Shende Sathaye)가 티나 터너와 작업했다. 그들의 음악은 종교를 초월한 모든 여신들과 모든 어머니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가진 무한한 힘을 찬양하고 있었다.

3년 전, 티나 터너는 마침내 그녀와 27년간 함께 살았던 에르윈 바흐(Erwin Bach)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그녀의 결혼식은 스위스 취리히의 아름다운 호수 옆에 마련되었고, 많은 스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불교예식으로 진행됐다. 그녀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동안 지금까지 살면서 크고 작은 성공들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관련 없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제 안에서 찾을 수 있었답니다. 매일 작은 일에 감사하고, 작은 생명체들도 소중히 여기며, 일상생활로 인해 지치고 들뜬 마음들을 명상으로 다스리면서 제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게 됐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모두 저와 같은 결과를 얻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339호 / 2016년 4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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