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록 스님이 송학사 108산사순례단을 꾸린 것은 지난 2008년. 선재동자가 52선지식을 만나 지혜를 얻었듯, 옛 스님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산사를 찾아 현장에서 체험하는 모든 것이 좋은 공부이자 수행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런 순례의 길이었기에, 스님은 순례단의 자체적인 청규를 만들어 이를 엄격히 지키도록 했다.
흔히 도심사찰에서 신도들이 관광처럼 떠나는 산사 순례가 아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수행의 시간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출발시간을 준수할 것과 사찰에서의 예절을 엄격히 지키도록 했다. 또 순례단이 찾는 사찰의 유래와 성보에 깃든 의미를 함께 공부했고, 예불과 수행의 시간도 잊지 않고 진행했다. 그렇게 9년의 세월이 흘렀고, 순례단은 현재까지 96곳의 사찰을 순례했다. 1사찰을 순례할 때마다 나눠준 염주 한 알 한 알이 모여 이제 오롯한 108염주의 모양을 갖춰가고 있다.
책에는 첫 순례지 불지종찰 영취산 통도사에서부터 24번째 한라산 관음사까지 삶의 행복을 좇아 떠난 108산사순례단의 구법여정이 생생히 담겨 있다. 1만8000원.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340호 / 2016년 4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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